김우식 부총리, 엘리제궁 서명식ㆍ이사회 참석

 
청정ㆍ무한 에너지로 불리는 핵융합에너지 시대를 열어갈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참여 7개국의 공동이행협정 서명식이 21일 오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렸다.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등 7개국 대표들은 지난 4년여 동안 12 차례의 협상을 통해 협의한 공동이행협정에 서명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 형식으로 치러진 서명식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ㆍ일본ㆍ유럽연합(EU)ㆍ중국ㆍ러시아ㆍ인도의 장관급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로써 1985년 미국과 소련 정상 간 합의로 시작된 ITER 프로젝트는 21년 만에 본격 추진된다.

시라크 대통령은 서명식이 끝난 뒤 “만약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지난 수억년 동안 축적된 화석 연료 자원의 대부분을 200년 후에 다 소모할 것”이라며 ITER 프로젝트는 인류의 총체적인 이익을 위한 승리라고 밝혔다.
김부총리는 “한국은 핵융합 에너지를 대체 에너지로 생각하고 과학기술 핵심 정책의 하나로 추진해왔다”며 “ITER이 라틴어로 ‘길’을 의미하듯 이번 서명식이 지구촌의 지속 가능한 개발과 인류 번영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ITER 참여에 따라 내년부터 10년 간 소요되는 ITER 건설비용 50억 8000만유로 중에서 9.09%인 약 8380억원을 분담하게 된다고 과학기술부가 밝혔다. 분담금 중 현금 비중은 16%에 그치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제작하는 관련 부품 등의 현물 출자로 대신하게 된다.
ITER부지를 프랑스 남부 카다라슈로 유치한 EU가 총 건설비의 45.46%를 부담하며 나머지 6개국은 9.09% 씩 분담한다.
우리나라는 ITER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 국내에 시험로를 가동한 뒤 2040년 핵융합 발전소를 건설, 첫 발전을 시작한다.
7개국 대표들은 서명식 뒤 ITER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사회 의사 규칙을 결정하고 내년도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승인했다.
김부총리는 22일엔 브뤼셀의 EU 집행위를 방문해 한ㆍEU 과학기술협력 협정, 한ㆍEU 핵융합 협력 협정에 서명한다.

김부총리는 23일 튀니지로 이동해 제1차 한ㆍ튀니지 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 참석해 양국 간 과학기술 협력의 기본 틀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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