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기매출 1조649억, 열 9161억 비해 16.2% 많아
올해도 전기매출액만 2조원 육박 등 격차커질 듯

[이투뉴스] 지역난방공사가 회사 명칭과 달리 전기 매출이 열 매출을 초월하는 등 명실상부한 종합에너지사로 발돋움 하고 있다. 이같은 여건변화에 따라 한난은 사명변경까지 적극 검토하는 등 집단에너지에 한정된 공사 이미지 개선에 고심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승일)는 1/4분기 영업실적(잠정) 중 전기 매출이 4832억원으로 열과 냉수판매 실적 4731억원 보다 101억원이 더 많았다고 최근 밝혔다.

공시된 실적에 따르면 올 1∼3월 한난의 전기판매량(CES·신재생 포함)은 288만6684MWh으로 지난해 223만3748MWh에 비해 29.2% 증가했으며, 판매금액 역시 전년도 3071억원에 비해 57.4%나 크게 늘었다.

반면 열과 냉수부문은 올 1분기 600만5483Mcal로 지난해 599만8928Mcal보다 0.1% 증가에 그쳤다. 판매금액으로도 지난해 4276억원에 비해 10.6% 늘어나 전기부문 증가율 57%에 한참 못미쳤다.

비교적 열 판매가 몰리는 1분기 임에도 불구하고 전기판매가 열을 앞지른 점을 감안하면 연간 매출로는 전기만 2조원에 육박하는 등 열매출과의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한난의 전기매출이 열을 본격적으로 추월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2011년 전기판매액이 1조649억원으로 열과 냉수부문 9161억원에 비해 무려 1488억원, 16.2%나 더 내는 이변을 연출했다. 열매출은 지난 2010년 9261억원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으나 전기는 전년도 5173억원 보다 2배 넘게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 지역난방공사가 지난해부터 전기매출이 열매출을 추월, 집단에너지 전문기업이 아닌 전기와 열을 주축으로 한 종합에너지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집단에너지사업을 하기 위해 정부가 설립한 공기업인 지역난방공사가 이처럼 열보다 전기매출이 많아진 것은 화성을 비롯한 파주, 판교 등 대규모 열병합발전소를 직접 건설, 가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양 삼송과 동남권유통단지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구역전기사업과 신재생에너지사업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이전에는 한전 발전자회사가 운영하는 분당·일산복합화력에서 생산되는 열을 받아 주로 공급했으나, 공급지역을 확대하면서 자체적으로 열병합발전소를 짓고 여기서 생산한 전기를 한전에 되팔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지사별 판매금액을 보면 이같은 사실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시설용량 500MW가 넘는 화성과 파주가 지난해 각각 4282억 4159억원, 128MW의 판교가 1289억원 등 3개 지사의 전기매출만 1조원에 육박, 전체 열매출을 앞선다.

이렇듯 전기가 열매출에 앞서게 되면서 한난은 사명변경, 신규사업 진출 등 종합에너지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바쁜 모습이다. 올해 10월에는 광교신도시에 짓고 있는 열병합발전소의 가동이 예정돼 있다. 또 나주혁신도시의 RDF 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난은 다만 회사 이름이 지역난방에만 한정돼 겪었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검토했던 사명변경의 경우 비용과 시기 문제로 인해 올 1월 유보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전기매출의 큰 폭 증가 등 외부요인과 함께 경영진과 직원 모두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내부 공감대가 형성돼 사명변경은 시간문제로 풀이된다.

공사 예산투자팀 최석윤 차장은 “대규모 열병합발전소 건설과 전기수요 상승으로 발전소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전기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향후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 열매출도 서서히 증가, 포화수요시기가 되면 열과 전기의 매출이 비슷해지거나 다시 역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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