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전펀드 등 '중동공략' 본격화

중동시장을 공략하는 정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유관부처는 유전펀드를 신호탄으로 중동진출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다.

22일 산업자원부 국제협력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5월 노무현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보다 활발한 중동진출을 위해 자원·에너지·무역·투자·건설·플랜트 등 6개 분야별 대책을 패키지 형태로 추진할 예정이다.

 

산자부는 이를 위해 지난 21일 김종갑 제1차관 주재로 11개 부처의 소속 위원들과 ‘중동진출대책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서 지난 9월 국무회의서 확정된 ‘중동지역 진출 종합대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대책회의서 산자부는 유전개발 1호펀드에 이어 내년 중 후속펀드를, 건교부는 해외건설 펀드를, 해양부는 항만인프라펀드를 출시, 운영해 중동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미 산자부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인 카타르와 내년 1월부터 20년간 연 210만톤 규모의 핵화천연가스(LNG) 장기도입계약에 합의했으며, 지난 10월에는 쿠웨이트와 200만배럴 규모의 석유공동비축사업을 개시했다.

또 오만과는 LNG 공동저장사업에 합의하고 내년말 20만㎘ 규모의 저장설비 2기를 오만과 제3국에 건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석유공사를 세계적인 자원개발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내년 자본금 출자를 3547억원 가량 확대할 예정이다.

 

김대자 국제협력팀 서기관은 “중동 등 세계 각국이 오일달러를 활용한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시책들이 논의되고 있다”며 “해외 플랜트 수주를 위한 타당성 조사비용을 일부 국고로 지원하고 카타르, 사우디와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체결해 나가는 등 중동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