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디젤 확대 보급 요원

정유업체들이 바이오디젤 보급에 경직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디젤(Bio-Diesel)은 경유에 콩기름ㆍ유채기름ㆍ폐식물기름ㆍ해조유 등 식물성 기름을 혼합한 연료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제주도가 경유에 넣는 바이오디젤(BD) 비율을 5%(BD5)까지로 늘려 공급할 수 있는지를 문의한데 대해 "혼합비 상향은 어렵다"는 입장을 최종 정리했다고 22일 밝혔다. 정유업계는 이러한 의견을 석유협회를 통해 조만간 제주도에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 경유에 바이오디젤 0.5%가 함유된 BD0.5가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SKㆍGS칼텍스ㆍ에쓰오일ㆍ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정유 4사는 제주도로부터 청정환경 보호와 신재생에너지 보급 촉진 등을 명분으로 BD5 공급 가능 여부에 대해 요구를 받았다"면서 "해당 제품의 별도 제조·저장·운송에 소요될 투자비 부담 등을 이유로 '불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유업계가 제주도에 BD5 판매를 허용할 경우 다른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전에 이를 차단하기 위한 방안이다. 익명을 요구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경단체의 요구로 서울시를 비롯해 여러 지자체가 바이오디젤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비 중복 문제도 문제지만 제주도를 예외로 인정해 BD5 제품을 공급할 경우 이를 계기로 다른 지자체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컸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업체 관계자는 "바이오디젤의 경우 질소산화물을 오히려 종전의 순수경유보다 많이 배출하므로 반드시 청정연료라고만 할 수는 없어 제주도가 내세운 청정환경 보호는 사실상 어려운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석유협회는 각 정유업체가 BD혼합비 상향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는만큼 이를 취합해 제주도에 '불가하다'는 입장을 곧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6일 열린 '제3차 바이오디젤 품질·수급회의'에서 바이오디젤 보급·확대 세부 시행방안을 놓고 바이오디젤 생산업체와 정유사간 큰 입장차이를 보여 바이오디젤 비율 상향 조정은 한동안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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