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지역 최대 전력 수출국인 불가리아가 내년 유럽연합(EU) 가입과 함께 안전이 우려되는 원자로를 폐쇄키로 결정, 주변국들의 전력 공급이 큰 차질을 빚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불가리아의 루멘 오브차로프 불가리아 경제에너지 장관은 FT와의 인터뷰에서 EU 가입 조건으로 북부 코즈로두이 원자력발전소에 있는 2개의 원자로를 폐쇄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주변국들에 대한 전력 수출량이 현재 76억kWh에서 15억kWh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경우 발전소 부족으로 만성적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알바니아와 몬테네그로는 최악의 겨울을 맞게 됐으며, 그리스와 세르비아도 피크 타임에는 전기 공급이 중단될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코즈로두이 원전을 보유한 불가리아는 지난해의 경우 발칸반도 전역에서 부족한 전력량의 80%를 공급하는 등 이 지역 최대 에너지 수출국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불가리아 당국은 EU 가입 협상이 진행되면서 1970년대 건설한 원자로 2기를 이미 폐쇄했고 이번에 다시 2기를 추가로 없애게 된 것이다.
원자력 분야의 엔지니어 출신인 오브차로프 장관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번에 폐쇄되는 3, 4호 원자로는 매우 안전하다”며 EU의 폐쇄 압력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불가리아는 향후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과 국제 컨소시엄을 구성, 벨레네 지역에 원자력 발전소를 신설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