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영업비밀 빼돌려 피해 막심"
LS산전 "사실무근…법적대응 검토"

[이투뉴스] 효성과 LS산전이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 등 영업비밀 유출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효성은 자사에 몸 담았던 임원이 경쟁사인 LS산전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수조원대의 영업비밀을 빼돌렸다고 주장하는 반면, LS산전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맞섰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일 효성 전 임원인 A씨에 대해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2010년 6월 효성을 퇴사하면서 자신의 업무용 컴퓨터 등에 저장돼 있던 효성의 초고압변압기·차단기·HVDC 사업 등에 관한 다수의 영업비밀 자료를 빼돌린 뒤 LS산전에 입사해 그 중 일부를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효성은 올해 HVDC 국내 시장규모를 5000억원, STATCOM의 국내 시장규모를 400억원으로 각각 추산하고 경쟁사의 초고압변압기와 차단기 사업 진출로 인한 당사 매출 감소분까지 고려할 경우 손해액이 4000억~7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효성 측은 "이번 일은 절대 묵과할 수 없는 일로 산업계에서 규탄을 받아야 한다"며 "LS산전 최고경영진의 성의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관련자들에 대한 인사조치 등 책임 있는 후속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LS산전측은 사실무근이라며 4일 효성이 해당사건에 대해 보도자료를 유포한 데 대해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LS산전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효성 퇴직 후 당사와 계약을 맺은 인원이 있다는 사실 이외에는 현재 효성 측이 자료를 통해 주장하고 있는 영업비밀 유출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효성 측이 수사 기밀을 공식 배포한 것은 수사 과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언론 플레이가 아닌지 그 의도가 의심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효성이 독보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한 HVDC 관련 기술에 대해서는 LS산전이 한국전력과 협력해 선도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관련 사항에 대한 소명을 충분히 했다고 주장했다.

LS산전은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엄중 대응할 것"이라며 "최대한 충실히 수사에 임해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광균 기자 kk9640@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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