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심각·생물 10% 멸종·인구 40%가 물부족
더 나은 정책 없으면 임계점 도달…지금 행동해야

“환경보호 노력보다 성장(파괴)이 압도할 것”
[이투뉴스] OECD는 2008년 ‘OECD 환경전망 2030’을 발간하고 기후변화, 물, 생물다양성, 환경과 보건 분야에 적신호 평가를 내리며 대응이 시급한 분야로 강조했다. 올 3월 다시 내놓은 ‘환경전망 2050’ 최종본에선 어떻게 변했을까. 결론은 전 세계가 지금 보다 야심찬 녹색정책을 채택하지 않는다면 회복할 수 없는 ‘임계점’을 넘어설 것이라는 경고다.

환경부가 번역 배포한 ‘OECD 환경전망 2050’ 보고서는 기후변화, 물, 생물다양성, 환경과 보건 등 4개 분야로 구성됐으며 2050년 지구 환경 전망과 정책조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4개 분야에 대해 베이스라인(Baseline, 현존 정책만 유지되고 새로운 보호정책 없을 경우) 시나리오에 따르면 성장을 통한 환경파괴가 지속돼 회복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다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러한 추세를 막을 수 있는 정책 대안이 녹색성장임을 강조하고 ▶적절한 오염비용 책정 ▶자연자원과 생태계 서비스의 적정 가치 설정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보조금 제거 ▶효과적인 규제 및 기준 마련 등의 구체적인 접근법을 제시했다.

◆2050년 지구인구 90억명, 에너지 80% 더 사용
보고서는 2050년 지구의 인구가 70억명에서 90억명 이상으로 증가하는 것은 물론 세계 경제는 4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과 인도의 평균 GDP 성장률은 둔화하지만 2030년 이후 아프리카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다는 것이다.

현재 15%인 OECD국가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50년 2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과 인도 역시 인구 노화가 예상되고, 빠른 성장을 보일 아프리카에서는 젊은 인구의 비율이 높아진다. 이러한 변화는 생활양식과 소비패턴의 진화를 야기해 2050년 세계 인구의 70% 이상이 도심지역에 거주해 대기오염, 교통난, 폐기물과 같은 과제를 악화시킬 것으로 OECD는 내다봤다.

현재보다 4배 성장한 2050년 세계 경제는 에너지를 80% 더 사용할 것이란 예측이다. 더 효과적인 정책이 없다면 에너지 믹스에서 화석에너지 비율은 현재와 비슷한 약 85%에 머물 거라는 내용도 담았다.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공급을 위해 농업용지 확대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변화 가속으로 3∼6℃ 기온 상승
2050년까지 더 야심찬 환경보호정책이 없다면 여파가 더욱 큰 기후변화에 고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너지수요 증가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70% 늘어하는 등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50% 증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685ppm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 결과 21세기말 세계 평균 온도는 산업화 전 시대와 비교해서 3∼6℃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국제적으로 합의된 목표인 온도상승률 2℃를 훨씬 넘는 수치다. 2010년 칸쿤 합의문에서 약속한 온실가스 감축 행동만으로는 목표 달성이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2℃ 역치를 넘길 경우 강수 패턴이 변화하는 것은 물론 빙하와 영구동토층의 해빙, 해수면 상승, 극한 기상이변 및 빈도수 증가가 야기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인류 및 생태계 시스템의 적응 능력을 저하시킬 것이란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 생물다양성·물부족·대기오염도 심각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지역의 생물다양성 감소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세계적으로 육상생물은 2050년까지 10% 감소되는 것은 물론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성숙림 역시 13% 줄어든다. 생물다양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농업을 위한 토지용도 변경과 함께 산업기반시설 개발, 자연서식지에 인간 침입 및 분할, 오염 및 기후변화 등을 꼽았다.

많은 지역에서 담수를 구하기 어려워지는 등 심각한 물부족 사태도 예상됐다. 세계 인구의 40% 이상이 심한 물부족을 겪으며 특히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중앙아시아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물 수요는 생산 수요(400%), 열병합발전(140%), 가정용(130%) 증가로 인해 5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은 조기 사망을 야기하는 원인 중 가장 큰 환경적 원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2050년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조기사망율이 2배 이상 증가, 한해 360만명에 이르는데 이 중 대부분은 중국과 인도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고령화와 도시화에서 발생하는 오존에 의한 사망률 증가, 위험화학물질 노출로 인한 질병 등도 위험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환경·경제적으로 지금이 대응 적기
OECD는 보고서에서 자연 시스템에는 한 번 넘으면 파괴를 복구할 수 없는 ‘티핑 포인트(임계점)’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를 넘었을 때의 환경·사회·경제적 영향에 대한 이해도는 낮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미래발전방향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오늘날 신속히 행동에 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경과 경제적으로 봤을 때 지금 행동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이유도 제시했다. 국가들이 지금 조치를 취한다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0년경 최고점에 달한 후 감소, 세계 평균 온도를 2℃로 제한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Baseline 대비 70% 줄이고, 농도를 450ppm으로 고정하기에 적당한 세계 탄소가격은 성장률을 연평균 0.2%P 감소시키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지금 당장 기후변화에 나서지 않고 무대응으로 일관하면 나중에 인당 평균세계소비 14% 수준의 비용을 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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