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여부 논쟁은 지속될 듯

최근 수년간 유가가 상승하고 미국의 석유수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미국 알래스카 북극국립야생보호구역(ANWR) 개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이 지역 개발을 통해 석유시장 안정과 공급확보, 수입 의존도 감소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개발에 따른 환경피해 발생에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개발에 따른 실질적인 효과에 부정적인 의견이 제기되면서 개발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알래스카 지역은 북국해 연안의 석유자원으로 1960년대부터 주목을 받아온 지역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이 지역의 원유매장량은 2004년 기준으로 43억배럴 수준이며 미 전체 원유매장량의 20% 수준이다. 현재 원유생산량은 하루 86만배럴 수준으로 미 전체 생산량의 17%를 차지한다.


황규면 석유공사 해외조사팀 대리는 "지난 2004년 미 에너지정보청의 알래스카 ANWR에 대한 분석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기술수준으로 시추 가능한 매장량은 최소 57억배럴에서 최대 160억배럴 수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알래스카 지역은 자원 개발 측면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지역인 만큼 최근 석유가격 상승과 에너지 안보를 중시하는 분위기를 고려할 때 알래스카 개발 추세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황대리의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최근 전 지구적으로 환경보호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개발만을 쉽게 점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정치적인 문제도 개발 여부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속되는 알래스카 개발=알래스카의 석유생산량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술발전 및 고유가로 인해 경제성이 확보되면서 석유회사들은 오히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알래스카의 생산은 지난 1988년 하루 200만배럴 수준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하루 94만배럴 수준에 머물렀다.


알래스카 최대 생산회사인 코노코필립스사는 지난해에 16억달러, 올해 8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BP사는 10년간 150억~2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쉘사 등 독립계 회사들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석유사들은 이 지역의 생산량 감소 추제사 전환되지는 않겠지만 알래스카 ANWR 개발이 허용되면 생산향이 증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알래스카 개발 '정치 문제' 관건=정치적인 문제가 이 지역개발 여부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알래스카 지역의 주지사 교체 및 최근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를 고려할 때 알래스카 개발 등 공화당의 에너지 개발 정책 진행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황대리는 "개발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던 석유사의 프로젝트 진행이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가스 파이프라인 개발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큰 폭의 내용 차이를 보이고 있는 보고서들로 미루어 이 지역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평가도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실제적인 결과를 보여줄 수 없는 환경보호 주장은 환경피해가 축소되면서 주장의 근거가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황대리는 "알래스카 지역은 궁극적으로는 개발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그러나 그 시점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결국 알래스카 개발 논쟁은 경제·정치·윤리·환경 등 모든 부문이 만족할 수 있는 상황과 기술 및 모든 제반여건이 준비되기까지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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