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셰일가스 생산으로 가격 떨어지자 잰걸음

[이투뉴스] 세계 3위 가스생산국인 캐나다가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는 자국산 LNG의 62%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셰일가스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가격이 10년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캐나다의 가스 회사들은 신시장을 찾아 아시아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가스수요가 향후 5년내 50% 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가스 소비는 2000~2010년 연평균 16% 상승했으며 2020년까지 연간 12%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는 추산했다.

일본도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더 많은 가스를 수입할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에서 수요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캐나다산 LNG 수출 경쟁에서 로얄 더치 쉘(이하 쉘)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도 진단하고 있다.  

쉘은 최근 캐나다 북동부 브리티시 콜롬비아에서 태평양 연안으로 가스를 수송하기 위해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는 트랜스캐나다와 손을 잡기로 했다. 이 파이프라인 건설에는 40억달러가 소요될 예정이다.

이 LNG 사업을 위해 쉘은 미쓰비시와 한국가스공사, 페트로차이나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세계 최대 LNG수입 시장인 일본과 한국, 중국 등 세 나라가 타깃이다.  

쉘은 캐나다에서 유송선으로 해외에 수송하기 위해 가스를 액화로 처리하는 시설을 보유한 4곳 중 한 곳이다. 쉘 외에 미국 휴스톤에 본사를 둔 아파치와 영국의 BG Group Plc,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키티맷의 해이슬라 네이션 등이 있다.

캐나다 석유ㆍ가스 산업 전문가인 밥 슐츠 캘거리 대학 경영대 교수는 쉘이 최근 트랜스캐나다와의 협력으로 4개 회사 중 가장 매력적인 회사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슐츠 교수는 "송유관 건설과 함께 쉘의 제안은 매우 강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쉘이 세계 LNG 시장의 3분의 1을 장악하고 있어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LNG 시설 중 세 곳이 캐나다에 건설될 경우 연간 1조3000억 입방피트의 가스를 사용할 것으로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추산했다.

지난 11일 뉴욕거래소에서 마감된 가스 가격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이 곳의 출고량은 2조9600억달러 상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IHS의 메리 바르셀라 북미 천연가스 전문가는 캐나다 가스 수출의 어려움이 장기 계약을 맺을 의사가 있는 아시아 구매자 확보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십억달러의 기반시설이 건설되는데 수 년을 기다릴 수 있는 구매자를 찾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도 자국산 가스의 수출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회사들은 아시아로 저렴한 셰일가스를 수출해 2020년께 미국에서 LNG 4000만톤의 수출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우드 맥켄지의 젠 신더 컨설턴트는 전망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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