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20 앞서 보고서 통해 각국 행동 촉구

[이투뉴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Rio+20)에서 유엔 환경 전문가들은 환경이슈 해결에 대한 답보 현상을 경고하고 나섰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최근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에 앞서 세계 환경정책을 규탄하는 새로운 보고서 '지오(Geo)-5'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5년간 90개의 주요 환경 이슈들 가운데 3분의 1일 어떠한 개선 조치도, 개선도 이뤄지지 않은 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유엔환경계획이 선정한 이슈 가운데 약 40개만이 일부 개선된 것에 머물렀으며 뚜렷하게 개선된 이슈는 4개 영역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기의 오존 가스 감소 ▶해양 오염 감소 ▶연료 내 납 물질 감소 ▶비(非)오염 수질 사용 증가 등이다.

유엔환경계획은 환경 문제의 답보 현상을 나타내는 이번 조사결과의 수치 외에도 실제적으로 이뤄지는 생태계 붕괴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엔환경계획의 아힘 슈타이너 사무총장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진행된 미디어 공개회의를 통해 "우리는 무책임한 세상에 살고 있다"며 "이 보고서는 무책임한 인류의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그는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환경 소비를 멈출 수 있는 즉각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엔환경계획은 보고서를 통해 "지구를 압박하는 인류의 행태는 한계에 도달했거나 넘어섰다"며 "이 한계가 완전히 무너졌을 때 지구의 생명자족 기능이 완전히 사라지고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돌이킬 수 없는 변화는 빙하 감소, 사막화 확산, 삼림 벌채를 통한 생태계 위협 등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척추동물의 20%가 멸종했거나 멸종 위협에 놓여 있으며, 산호초의 경우 1980년 이후 38%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50년 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두 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슈타이너 사무총장은 "천연 자원의 생산과 소비의 관계를 전환하지 못하고 이러한 추세를 방관하게 되면 각국 정부는 경험하지 못한 충격과 소용돌이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각국 정부가 심각한 상황을 인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는 1992년 유엔 지구 정상회의를 기념하는 국제회의다. 유엔 지구 정상회의를 통해 기후변화 협약, 교토의정서, 생물다양성 협약 등이 발전됐다.

지금까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등은 물론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목표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역시 최종 협상 타결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193개 회원국이 회원계약에 동의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세계자연보호기구(WWF)와 같은 환경단체들도 협상 실패를 경고했다.

WWF의 짐 리퍼 총장도 영국 <가디언>을 통해 두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를 밝혔다. 유약하거나 실효성 없는 방안을 채택하거나 합의에 실패할 것이라는 것이다.

<프랑크푸르트=길선균 기자 yupin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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