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에너지 기행

책소개
 
독일에서 벌어지는 에너지 전환의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서 토론을 벌이고 아헨과 셰나우,루르 지방과 프라이부르크 등지에서 그들의 실천을 눈으로 직접 보는 가운데 우리는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된다. 우리는 '에너지 전환'의 절박성과 가능성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자한는데 목적이 있다.
 


저자소개 : 이필렬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거쳐 1986년 베를린 공과대학 화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동대학에서 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과학사 교수로 재직하면서 교양과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에너지대안센터’에서 시민들과 함께 태양 에너지와 바람 에너지가 널리 이용될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에너지 대안을 찾아서》《석유시대 언제까지 갈 것인가》《에너지 전환의 현장을 찾아서》《과학: 우리 시대의 교양》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바람과 물과 태양이 주는 에너지》《지구 환경정치학》《객관성의 칼날》 등이 있다.

 

목차보기  
1. 총론
2. 에너지 전환의 현장을 찾아서
3. 에너지 전환의 정책적 틀

 
책속으로  
갈탄광산을 폐쇄하고 재생가능 에너지로 방향을 돌리는 것은 오직 갈탄에만 의존하던 동독지역에서 기후 변화 억제와 지속가능성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길일 것이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여전히 방향 선회를 달갑게 여기지 않거나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세력이 존재한다.

 

1997년의 조사에 의하면 독일 국민의 88퍼센트가 풍력발전을 늘려가는 것을 찬성하지만, 나머지 소수의 저항 움직임도 무시할 만한 것은 아니다. 이들 저항세력은 풍력발전을 확대하려는 적극적인 '에너지 선회자'들에게 풍력발전기가 자연경관을 해치는 등의 자연파괴를 한다거나 소음이 심하다거나 조류의 이동을 방해한다거나 비행기의 순조로운 비행을 방해한다는 등 이런저런 이유를 내세우며 훼방을 놓는다.--- pp.72-73
 

 

출판사 리뷰
에너지 전환만이 에너지 위기의 해결책
 
기후 변화와 에너지 자원 고갈이라는 에너지 위기의 두 측면은 인류문명의 심각한 위협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20세기에 세계 에너지의 대부분을 공급했던 에너지 자원 중 석유, 석탄, 천연가스의 매장량은 얼마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자원 중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35.3퍼센트로 가장 높은데, 바로 이와 같이 높은 석유 의존도는 석유 물량의 부족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가격 폭등으로 전세계가 언제든지 혼란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있음을 말해준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에너지 소비량 중 석유의 비중이 60퍼센트가 넘고 이것을 모두 수입하기 때문에, 석유 가격 폭등이 미칠 파장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심각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이러한 화석연료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로 전세계가 이상 기후로 흔들리고 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에너지 위기의 두 측면을 우리가 어떻게 타개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해결책을 독일의 구체적 사례를 들어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이러한 에너지 위기는 극복할 수 없는 것이 아니며, 에너지 시스템을 적절한 때에 전환하기만 하면 에너지 부족으로 인한 혼란을 조금은 완화된 형태로 넘길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에너지 전환’이란 화석에너지에 기반한 에너지 시스템으로부터 재생가능 에너지, 즉 태양에너지나 풍력, 조력, 바이오매스 등에 기반한 에너지 시스템으로 넘어가는 것을 말한다. 화석에너지는 유한하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고갈되고 만다. 그러나 화석에너지에 기반한 중앙집중적이고 거대한 에너지 시스템에서 벗어나서 태양에너지 등의 재생가능 에너지에 기초한 분산적·분권적 에너지 시스템으로 나아가면, 혼란의 최소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 태양에너지나 풍력, 조력 등의 재생가능 에너지는 전세계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리고 그다지 크지 않고 첨단적이지 않은 기술을 적용해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 큰 권력, 큰 시장, 큰 기술이 필요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재생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은 거대 자본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고, 거대 기술을 극복하는 것이고, 세계시장 중심으로부터 지역시장 중심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이 책에서 ‘에너지 전환’은 단순한 기술의 문제,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문명의 운명과 관련된 과제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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