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에너지 소비방식 바꿔야"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난 25년 동안 지구 하나 만큼의 자원을 더 소비했다는 통계 추정 결과가 공개됐다. 25일 녹색연합이 1980년부터 2005년까지 5년 단위로 측정한 한국의 '생태발자국' 지수 변화에 따르면 1980년에 0.8이던 생태발자국 지수는 2005년 3.0으로 4배 가까이 올랐다.

 

생태발자국 지수란 에너지, 식량, 주택 등 인공적인 환경을 위해 인류가 생산하거나 버리는 데 드는 자원량을 토지 면적(㏊)으로 환산한 것으로 인구 총조사 통계자료와 에너지통계연보 등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캐나다 경제학자 마티스 웨커 네이걸과 윌리엄 리스가 생태발자국 산출식을 통해 측정한 결과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생태발자국 지수는 1인당 1.8㏊다.

 

1인당 0.8㏊이던 1980년의 생태발자국 지수가 25년 뒤 3.0㏊가 됐으며 이는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1.8㏊를 초과한 2.2㏊가 증가한 것이므로 한국인들은 그동안 지구 하나 이상의 자원을 더 소비한 셈이라는 게 녹색연합의 설명이다.

 

특히 주거에 필요한 에너지 사용량은 0.4(1980년)에서 2.3(2005년)으로 약 6배 늘어났으며 이 중 전력사용량과 프로판가스 사용량은 각각 8배와 10배, 도시가스 사용량은 무려 370배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은 "생태발자국 지수의 상승은 인간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무한정 자원을 개발한다면 종국엔 지구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녹색연합은 "현재 1%인 신 재생에너지 비율을 덴마크 수준인 18%로 높이면 생태발자국을 0.3㏊ 줄일 수 있다. 생태발자국 지수를 떨어뜨리는 데는 소비를 줄이는 방법도 있지만 이처럼 에너지 소비 방식을 바꾸는 게 주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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