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능력 확보 어려워 전력 부족 '연중 내내'

[이투뉴스] 최근 찜통 더위가 이어지면서 전력수급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수요관리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 간신히 비상사태를 면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예비전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만kW 이상 급감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요관리를 전혀 시행하지 않았던 지난해 6월 1~2주 예비전력은 평균 778만kW였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평균 344만kW를 기록했다. 수요관리를 하지 않았더라면 평균 38만kW까지 떨어졌을 상황인 셈이다.

이는 전력 비상조치 가운데 가장 위급한 단계인 '심각' 상태로, 순환 단전 등 극단적인 조치가 취해질 수 있는 단계다.

전력당국은 8월까지 수요관리 등의 조치가 없다면 400만kW를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가을철인 9~11월에도 대부분의 발전소들이 예방정비에 들어가기 때문에 예비전력이 지금과 같은 300만~500만kW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은 지난달부터 산업체 수요관리로 150만~200만kW의 수요를 감축하는 한편, 민간 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해 50만~100만kW의 공급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가 시작되는 7월부터는 산업계 휴가 조정을 통해 100만~200만kW의 예비전력을 추가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산업체 특성상 수요관리가 가능한 업종은 철강, 시멘트, 제지 등 한정적인데다 수요관리 시행일수가 길어질수록 업체들의 생산활동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5~6월 수요관리 실적은 전무하지만 올해는 5월에만 벌써 16일간 수요관리에 들어갔다.

이처럼 전력부족 현상이 계속되는 것은 전력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데 반해 공급능력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제3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올해 준공 예정인 부곡복합화력발전소 3호기, 서울복합화력발전소 1, 2호기 등 450만kW 규모의 설비 건설이 지자체나 주민 반대 등으로 지연되고 있거나 취소됐다.

2009년 이후 연중 피크가 여름과 겨울 두 차례 발생하면서 봄, 가을에 발전기 예방정비에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이상기온 현상으로 봄, 가을에도 전력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수급여건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 추세는 대형발전소가 잇따라 준공되는 2014년 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전력당국은 기존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변경해 단기간에 준공이 가능한 신규 발전소를 건설하고 폐지 예정인 발전소의 가동기간을 연장하는 등 가능한 모든 대책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 연말 수립되는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력공급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수요관리에 참여하는 산업체의 노력만으로는 전력수급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본격적인 더위와 함께 냉방수요도 급증하고 있어 국민들의 절전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광균 기자 kk9640@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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