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경제위기로 원유소비 저하 지속

[이투뉴스] 국제유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세계 경제를 바라보는 전망이 밝지않다는 의미다. 부정적 경기전망이 원유소비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1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91달러로 전날대비 1.8%하락했고, 미국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9%하락해 79.92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3월 브렌트유는 배럴당 128달러엿다.

이 같은 유가하락은 각국 경제 위기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고용시장과 경기 부양에 대해 1분기보다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고, 미 중앙은행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하락 조정했다. 또 지난 4월 보다 부정적인 고용전망을 내놨다.

미국의 비관적 경기전망과 물가 상승은 석유수요를 저하시키고 있으며,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실제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현상은 현저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도 심상치 않다. HSBC은행의 구매관라지지수(PMI) 조사결과처럼 성장세가 힘을 잃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 예비치는 5월 48.1포인트로 하락했다. 이미 8개월 연속으로 50포인트 아래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경제활동이 슬럼프를 겪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다.

유럽 역시 최근 재정위기의 파도가 잠잠해졌다고는 하지만 스페인을 비롯 유럽 전체가 위기상황에 빠져 있으며 경기후퇴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 경제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들이 경제 활동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실물경제의 공급과잉 현상과 더불어 원유의 가치마저 하락하고 있다.

때문에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세계경제에 대한 우려가 원유하락 현상에 대해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금융 투자가들은 석유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물론 지난 4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공급량이 지난 10년 이래 최대치로 나타나는 등, OPEC국가들의 지속적인 원유 공급과잉 현상에도 유가하락의 책임은 있다.

다수의 분석가들이 현재의 공급량은 수요보다 많은 상황임을 주시하고 있다.

게다가 이라크가 자신들의 생산능력을 올해 말까지 하루 340만배럴로 높이겠다고 발표하는 등 공급 조절에 대한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라크의 현재 생산능력은 하루 300만배럴이다.

<프랑크푸르트=길선균 기자 yupin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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