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08년 ‘OECD 환경전망 2030’을 발간한데 이어 4년만인 올해 ‘환경전망 2050’을 새로 내놨다. 불과 4년의 차이라고는 하지만 2008년은 세계 각국이 희망을 갖고 교토의정서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하는 원년이었으나 올해는 온실가스 감축의무 기간이 끝나는 해인데도 교토의정서 이후 2013년부터 온실가스 감축문제에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점에 비추어 보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환경전망 2050은 기후변화와 물, 생물다양성, 환경과 보건 등 4개 분야로 나누어졌으며 현존 정책만 유지되고 새로운 보호정책이 없을 경우 성장을 통한 환경파괴가 지속돼 회복할 수 없는 환경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2050년 지구인구가 현재 70억명에서 90억명 이상으로 증가함과 함께 세계 경제는 4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특히 2050년 세계 인구의 70% 이상이 도심지역에 거주해 대기오염, 교통난, 폐기물과 같은 과제를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에너지 사용량은 80% 더 늘어날 것이며 효과적인 에너지 정책이 없다면 에너지 믹스(에너지원별 구성비)는 화석에너지가 여전히 현재와 같이 85%에 이를 것으로 보고 인구증가에 따른 식량공급을 위한 농업용지 확대도 환경을 크게 저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70% 늘어나는 등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50% 증가해 대기중 온실가스 농도가 685ppm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교토의정서 등에서 합의한 450ppm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는 일단 세계 평균기온 상승폭을 2도로 묶자고 합의했지만 21세기  말 세계 평균온도는 3~6도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3년 이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문제에 국제적인 진전을 보지 못한 가운데 이처럼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날 경우 빙하와 영구동토증의 해빙 및 해수면 상승, 극한 기상이변 및 빈도수 증가 등 상황은 계속 악화될 것이라고 OECD는 경고했다. 대기오염을 방치하면 2050년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조기사망률이 2배 이상 증가, 한해 36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이중 대부분은 중국과 인도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OECD는 기후변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지만 내년 이후 적절한 실행방안에 들어간다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0년경 최고점에 달한 뒤 감소해 평균 온도 상승폭을 2도로 제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카타르에서 열리는 당사국총회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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