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밀도 리튬-폴리머 배터리 제조 원천기술 보유
연 160MWh 규모 생산능력, 미국에 이어 유럽·동남아 공략

 

▲ 코캄 논산 공장 전경
[이투뉴스] ESS(에너지저장시스템)가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등 차세대 전력산업에 필수적인 제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파이크리서치는 세계 ESS 시장은 2010년 2조원에서 2020년 47조4000억원으로 약 24배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과거에는 휴대폰과 노트북 등에 소용량으로 사용돼왔지만 최근에는 태양광과 풍력 등 전력 생산이 불안정한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단지에 도입되면서 ESS의 수요처가 늘고 있는 것이다.

㈜코캄(Kokam, 대표 황인범)은 2003년 세계 최초로 대형 리튬 폴리머 배터리(Lithium Polymer Battery) 양산을 시작한 2차전지 전문기업이다. 휴대폰과 노트북 배터리를 시작으로 전기자동차(EV), 비행기, 선박, 헬리콥터, F1 경주용 자동차 제조회사 등에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세계 150여개 기업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인 코캄이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는 이유는 독자적인 배터리 제조기술 덕분이다. 1995년 법인 설립 이후부터 꾸준히 배터리 기술 R&D에 전념한 결과 1998년 리튬 폴리머 배터리 개발에 착수해 현재는 관련 분야 원천기술 25개를 포함해 150여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250여명의 직원 가운데 약 40명이 R&D에 매달리고 있다.

1999년에는 충남 논산에 리튬 이온 폴리머 파일럿라인을 준공하고 독자개발 리튬 폴리머 배터리 'SLPB'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글로벌 화학회사인 다우 케미컬은 코캄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코캄아메리카와 합작한 '다우코캄'을 2009년에 공동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논산에 제2공장을 증축해 연간 160M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췄다.
 
美 ESS 프로젝트 50% 이상 수주
ESS 분야에서는 현재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09년 미국 오바마 정부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약 24억달러를 투입키로 하고 29개 기업을 선정했다. 이때 다우코캄은 DOE(에너지부)로부터 3번째로 많은 1억6100만달러를 지원받았다.

자사 배터리에 대해서 안정성과 성능을 자부하지 않는 기업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는 ESS 시장에서 고밀도·고효율의 리튬 배터리기술을 내세울 수 있는 기업은 코캄이 유일하다. 같은 크기의 배터리라고 해도 적층식 제조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 밀도가 높아 일반 엔진보다도 강한 출력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가 헬립콥터와 잠수함 등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함께 순간적으로 높은 출력을 보장하는 군수기기에 코캄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 이유다.

홍인관 코캄 ESS사업부 이사는 "코캄은 2009년 이후 미국의 ESS(에너지저장시스템) 프로젝트 가운데 절반 이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50여개 전력회사 중 12개사와 거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9년에 맺은 수주계약건들은 최근 공급이 완료되면서 결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국내 최초로 미 중부 최대 전력회사인 KCP&L에 1MWh 규모 리튬 폴리머 ESS를 공급했으며 AEP에 25kWh급 CES 전량공급, 듀크에너지에 750kWh ESS 공급을 완료했다.

홍 이사는 이 같은 성과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12개 미국 전력회사와 맺은 계약 가운데 이제 막 3곳에 공급을 완료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나머지 9건의 사업도 올해 하반기에 완료를 앞두고 있다.

그는 "코캄은 세계 최초로 대형 ESS 양산에 들어가 실제로 실적으로 내며 세계 유수의 배터리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면서 "배터리 강국인 일본과 미국의 배터리 회사가 코캄에서 배터리를 구매해가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코캄은 제품 수주 후 제작, 공급, 설치, 운영 등 전 과정이 완료됐을 때에야 비로소 하나의 사업이 완료된 것으로 평가한다. 양산체제도 갖추지 않고 기술협약이나 배터리 공급 MOU를 맺은 것만으로 마치 ESS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강한 자부심에서 나오는 경영방침이라는 게 홍 이사의 설명이다.

코캄은 그동안 코캄의 EV용 배터리를 주로 수출했던 유럽의 ESS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미 다수의 계약이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최종 공급이 완료된 이후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의 ES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부민 기자 kbm02@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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