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최초 형성단계에서 거의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는 비침습적 암 진단기술이 싱가포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되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병원 생명공학부의 황지웨이 박사는 25일 암세포가 작은 덩어리와 병변을 형성하기 전에 이를 포착할 수 있는 비침습적 암진단기술인 근적외선분광영상법(near-infra-red spectroscopic imaging)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첨단기술은 세포 안에 들어있는 단백질이나 지질(lipid)이 특정광선에 서로 다르게 반응해 서로 다른 색깔을 나타내는 자가형광(autofluorescence) 현상을 이용한 것으로 정상세포, 양성종양, 악성종양을 정확히 구분해 낼 수 있다고 황 박사는 밝혔다.

 

황 박사는 이 영상기술은 세포 안에 있는 특정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표적으로 삼는다고 밝히고 생화학적 분자들은 여러형태의 조합을 이룰 때 특정 "지문(指紋)"을 나타내기 때문에 세포가 정상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박사는 이 영상법은 우리 몸 깊숙이 침투해 들어가 수 백만 개의 정상세포들사이에 끼어있는 수 백개의 악성종양세포들을 잡아낼 수 있다고 밝히고 초기 자궁경부암 진단실험에서는 민감성(sensitivity)이 94%, 특이성(specificity)이 100%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5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전암성 자궁경부암 환자 12명을 잡아냈으며 혈액검사나 조직검사 이전에 초기암 진단이 비침습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이것이 처음이라고 황 박사는 말했다.

 

황 박사는 현재 자궁경부암 진단에 사용되고 있는 세포진도말검사(pap test)는 전암성 병변에는 민감하지 못하고 장기적인 세포변화만을 관찰할 수 있으나 이 새로운 영상기술은 정확한 "실시간"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간암 진단에 있어서도 기존의 임상검사법들은 민감성이 50-60%에 불과한데 비해 이 새로운 진단법은 9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 박사는 이 새로운 진단기술이 앞으로 2년 후면 실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동안 몸 전체를 스크린 할 수 있도록 영상장치의 크기를 줄이고 가변성을 늘이는 설계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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