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및 이익금의 분할상환 방식 적용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설정되는 유전개발펀드가 일반 투자자 모집에 나선다.

27일 석유공사와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유전개발펀드 컨소시엄에 참여한 운용사와 판매사들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국내 첫 유전개발 펀드인 '한국 베트남 15-1 유전 해외자원개발투자회사'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가졌다.

오는 29일과 30일 양일간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가 진행되는 이 펀드는 해외자원개발사업법에 근거해 설정됐으며 모집규모는 2040억원이다. 또 펀드 자산의 대부분은 석유공사가 14.25%의 지분을 출자한 '베트남 15-1 흑사자 광구'에서 생산된 원유 판매 이익금 분배 권리에 투자된다.


이 광구는 총 매장량이 6억배럴로 추정되는 생산 광구로 하루 생산량은 5만7000배럴이며 3년 전 본격 생산을 시작해 2023년까지 생산권이 유지된다. 올해 10월 현재까지 7467만배럴를 생산한 이 광구는 펀드가 운영되는 2011년까지 5년간 7000만배럴를 생산할 예정이다. 펀드 수익은 이 광구에서 생산되는 원유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따라서 원유 매장량과 국제 원유 가격, 환율 변동 및 생산량 등은 펀드 수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인 셈이다. 다만 원유 가격이나 환율의 급격한 변동에 대비해 파생상품을 통한 헤지를 하기 때문에 위험성은 크지 않다는 게 투자운용사의 설명이다.


펀드의 구조는 단위형, 폐쇄형이며 예상만기는 5년 3개월로 내년 1월 중순께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가입 금액의 2.25%를 선취판매 수수료로 징수하며 운용보수는 연 0.27%로 결정됐다.


문석록 삼성증권 상무는 "이번에 모집되는 주식은 주당 5000원의 무액면 주식으로 원금 및 투자수입금이 동시에 분할 배분된다"면서 "최저 청약한도는 일반청약자 200주, 기관투자자 2만주"라고 말했다. 또 "청약경쟁률에 따라 안분배정하고 청약처에 관계없이 청약경쟁률을 동일하게 적용해 5개 판매회사에 통합 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투자포인트=안종훈 한국투자신탁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 차장은 "고유가 상황 속에서 출시되는 국내 최초의 유전개발투자회사"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및 자원경쟁으로 인한 고유가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또 "이 광구의 경우 지난 2003년 10월부터 안정적인 생산이 이뤄져 왔고 향후에도 안정적 생산이 기대되는 광구"라며 "헤지 및 보험 등을 통해 투자회사의 안정성을 보강했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베트남 15-1광구에서의 원유 예측생산량과 실제 생산량의 차이가 없을 경우 원유 가격이나 환율의 급격한 변동에 대비해 파생상품을 통한 헤지를 했기 때문에 7~8.5%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까지 떨어지거나 150달러까지 올라도 이 수익률은 유지되는 것이다. 다만 실제 생산량이 예측 생산량보다 높을 경우에는 수익률이 올라갈 수 있다.


이외에도 원금 및 이익금의 분할상환을 통한 실제회수기간의 단축하고 증권선물거래소 상장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추진한다. 안차장은 "광구생산량의 감퇴곡선을 반영해 3개월마다 원리금을 상환할 계획으로 실제 원금회수기간은 3년 6개월로 예상한다"며 "최초 회사설립 후 90일 이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유동성도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험관리=이날 투자설명회에 온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무엇보다도 위험부담이 높은 만큼 과연 원금 손실이 얼마만큼 발생할 수 있는가였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유전개발펀드 컨소시엄은 해외자원개발보험 가입으로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안차장은 "수출보험공사에서 제공한 해외자원개발보험 가입을 통해 비상위험, 신용위험 발생 등의 사유로 투자회사가 입는 손실을 일정부문 담보할 예정"이라며 "보상수준은 투자금의 47.5%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석유공사가 사업불능위험과 관련해 취득한 보상금 또는 대체물에 대한 약정한 비율만큼의 권리를 보유하는 만큼 실제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것을 좀 더 많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모로 모집한 자금의 총액이 1000억원 미만일 경우에는 주식의 발행정차를 전부 취소하고 청산해야 한다.


한편 권평오 산자부 자원개발총괄팀장은 "유전개발 1호펀드의 경우 처음으로 법개정을 통해 도입된 만큼 설계부터 출시까지 산자부가 같이 작업을 했지만 2, 3호 펀드부터는 시장에 맡겨둘 것"이라며 "시장경제 주체가 자율적으로 투자성격에 맞는 펀드를 계획, 모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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