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 이윤 최대 40% 감소할 듯

[이투뉴스] 미국발 셰일가스 붐으로 전 세계 에너지시장이 환호하는 가운데 한쪽에서는 수십억달러의 정유시설에 투자한 정유사들의 한숨이 들려오고 있다.  

수송 연료 수요 증가를 기대한 세계 정유사들은 지난 10년에 걸쳐 1000억달러 이상을 중유를 휘발유나 제트 연료, 석유화학 제품 등 가치있는 정제유로 전환하는 고도화 시설 등에 투자해 왔다.

그러나 미국 텍사스주와 노스다코다주 등에서 방대한 양의 셰일 가스가 발견된 이후 이들은 표정은 시무룩해졌다. 새로운 수리학적 파쇄기술과 수평시추가 고질의 연료를 뽑아내면서부터다.

미국 셰일가스 인근에서는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경유가 나오고 있다. 유독성황을 덜 함유한 '스윗 크루드'다. 이 기술들은 조만간 더 많은 경유를 생산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 퍼질 전망이다.

경유 공급량이 증가함에 따라 경유 가치는 중유보다 하락하고 있다.

동시에 중유를 경유로 변환하는 중질류 분해시설(FCCs)과 코킹 유닛 등 장비 산업의 이윤도 떨어지고 있어 이러한 장비에 투자해온 석유 화학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KBC 프로세스 테크놀로지사의 스테판 조지 컨설턴트는 "중유 또는 유황성분이 많은 싸워 크루드에 투자를 해왔던 회사들은 지금 경유 또는 유황성분이 적은 스윗 크루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그 동안의 투자로) 업그레이드 용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대부분의 FCCs 정제시설들은 애매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덧붙였다.

◆ 석유 정제산업 이윤 큰폭 감소

석유 경제학자들은 향후 5년간 석유 처리 시설의 평균 이윤이 30~4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규 셰일가스 시설의 시장 추가 진입 때문이다.

우드 매킨지 연구소의 조나단 리치 에너지 연구원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실제 이윤이 몇 달러 낮다고 듣고 있다"며 "2~3년 전 이윤이 배럴당 5~7달러라면 지금은 3~5달러가 남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럴당 이윤을 5달러로 예상했다면 실제로는 3달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유독성 황을 뽑아내고 점성성 석유를 액체 연료로 변환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최첨단 장비에 투자해온 회사들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다.

지난 6년간 이행된 최대 12개 석유 프로젝트 사업에는 각 15억~30억달러가 소요돼 모두 600억 달러가 투입됐다. 이 밖에 진행된 소규모 사업도 열 곳이 넘는다.

시노펙과 토탈 SA, 셰브론, 마라톤 등 세계 정유사들은 이들 시설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해왔다.

세계 석유 처리시설 용량은 하루 9000만 배럴에 다다르고 있으며 매년 하루에 100만 배럴씩 늘고 있다. 배럴당 몇 센트씩 손실이 나면 석유 산업에 큰 타격이 된다.

리치 연구원은 "향후 4~5년간 계속적으로 석유 시장은 계속 가벼워질 것(경유화를 의미)"며 "원유 업그레이드 용량 시설이 늘어나고 중유 수요가 늘어나는 것과 동시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셰일 석유 생산량이 치솟자 미국은 알제리아와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로부터 석유 수입량을 대폭 줄였다. 이는 그들의 수출가격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중유 가치는 상승했다.

도시화로 인한 빠른 산업개발로 아시아에서는 휘발유와 화학원료 수요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어 정유시설의 정제유 생산량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 정유 정제 이윤은 하락하고 있으며 향후 더 빠르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조차 정유사들은 저렴한 자국내 원유의 공급으로부터 이윤을 얻고 있으며, 고도화 시설의 정제유 산출량은 결국엔 압력을 받게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소사이어트 제너레일의 마이클 위트너 연구원장은 "전 세계에 걸쳐 석유 기업들은 정제 능력에 대한 그들의 정유시설을 재평가해야할 것"이라며 "이는 석유 회사들이 예상치 못한 세계적 이슈"라고 강조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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