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 사설] 근년 들어 미국에서 비전통 에너지인 셰일가스 개발붐이 일면서 전세계 에너지계는 셰일가스 선풍이 위협이 될 것인지 아니면 기회로 작용할 것인지에 대해 골똘하게 따지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역시 지식경제부가 셰일가스 태스크포스를 만드는가 하면 여기저기서 심포지엄과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나름대로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가 이처럼 셰일가스 선풍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셰일가스 개발로 인해 미국내 가스값이 국제가격의 4분의 1이나 5분의 1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가스가격은 mmbtv당 2~3달러(단순 열량환산기준 원유 배럴당 14달러)로 국제 LNG 가격 12~16달러 보다 훨씬 저렴하다. 다만 미국이 자국산 가스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다 가스의 경우 수출하기 위해서는 액화시키거나 파이프라인으로 공급해야 하는 등 가스산업의 특성으로 인해 국제가격에는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셰일가스의 가채매장량은 전 세계적으로 6622Tcf로 전통에너지인 천연가스 확인매장량 6609Tcf와 비슷한데다 중국에 가장 많고 미국 아르헨티나 멕시코 남아공 등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어 에너지계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물론 비전통 에너지인 셰일가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물량의 물이 필요하고 환경과 안전에 미치는 영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국내에서도 반대가 만만치 않다. 유럽에서는 폴란드를 제외하고 대부분 국가들이 환경과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들어 개발을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세계 에너지의 블랙홀이 되고 있는 중국은 셰일가스 개발을 놓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개발기술이 아직 미국에 미치지 못해 개발원가가 많이 들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셰일가스 개발을 위한 기술 확보에 부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게도 셰일가스 산업은 기회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우선 미국이 셰일가스를 수출할 경우 천연가스는 물론이고 석탄이나 석유 가격에도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에너지 판도를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석탄발전소가 값싼 가스발전으로 바뀌면서 미국의 석탄수출이 근년 들어 크게 늘어났다. 이처럼 가스시장이 더 생긴다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가스를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상대적 구매력 강점(바게닝 파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에너지 업체들이 아직은 초기단계인 셰일가스 개발기술을 더욱 발전시킨다면 세계 최대 매장량을 갖고 있는 중국은 물론 호주 등 동남아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미국내 셰일가스 개발붐은 우리나라에게는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국제적인 동향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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