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소더버그 감독, 비주얼도 잡았다

[이투뉴스] 좀 밝히는 언니들을 위한 화끈한 쇼가 왔다. 영화 <매직 마이크>다.

<매직 마이크>는 남성 스트리퍼들의 삶을 다룬 영화다. 때문에 매끈한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하는 남성 배우들이 다수 출연한다. 그것도 웃통은 벗은 채로 말이다.

탄탄한 몸매에서 나오는 댄스 쇼는 여심을 녹이기에 충분하다.

여기서 팁을 잠깐 주자면 이 영화는 여성끼리 봐야 더 재미있다. 남성 스트리퍼 영화인 만큼 <매직 마이크>는 여성들의 환타지에 좀더 부합한다. 

무작정 벗고 소위 '눕히는' 영화는 아니란 뜻이다. 김치국부터 마실 불법 다운로더들을 위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직 마이크>는 야하지 않다.

일단 출연진부터 그런 접근과 거리가 멀다. 할리우드의 차세대 액션스타 채닝 테이텀과 미국인이 뽑은 가장 섹시한 배우 매튜 맥커너히, 신성 알렉스 페티퍼 등 톱 배우들이 줄줄이 나온다.

무엇보다 감독이 스티븐 소더버그다. 그 쟁쟁한 할리우드에서도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소문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그냥 벗기만 하는 스트리퍼 영화를 찍었을 리 만무하다.

덕분에 <매직 마이크>는 이야기를 갖춘 볼거리 많은 영화가 됐다. 남성 스트리퍼들의 쇼는 스트립쇼라기 보다는 댄스쇼에 가깝다. 화려하고 역동적인 안무는 <스탭업>과 견줘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스트립 클럽 넘버원 퍼포머 '매직 마이크(채닝 테이텀)'은 가구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며 착실히 살아간다. 우연히 공사판에서 알게 된 '키드(알렉스 페티퍼)'에게 클럽을 소개해 주면서 둘은 곧 클럽의 간판이 된다.

키드와 친해진 마이크는 그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평범한 키드의 누나 '브룩'을 알게되고 호감을 느낀다. 하지만 브룩은 마이크와 키드의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

<매직 마이크>는 주연을 맡은 채닝 테이텀이 실제 스트리퍼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한 것이 알려지면서 할리우드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그래서인지 영화에서 채닝 테이텀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다. 그동안 주로 액션스타로만 주목받았던 그에게 <매직 마이크>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연출도 훌륭하다. 잘 나가는 스트리퍼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는 진부한 줄거리도 그의 손이 닿으면 흥미진진해진다. 극적인 전개 없이도 관객이 충분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또한 이번에는 볼거리도 놓치지 않았다. 마돈나의 안무 감독이 참여한 무대 위 쇼 장면은 그만큼 화려하고 다이나믹하다.

영원한 섹시가이 매튜 맥커너히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어느덧 불혹이 된 그는 눈빛뿐만이 아니라 온 몸으로 섹시미를 발산한다.

<매직 마이크>는 다음달 2일 개봉한다.

◆기자曰: "소더버그 감독은 정말 타고난 이야기꾼인듯"

◆비교해 보면 좋을 영화: <스탭업>, <더레슬러>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