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 '중형급 다단효용방식(MED)' 담수증발기 첫 출하

▲ 사우디아라비아 마라픽 얀부 해수담수화 플랜트에 설치될 med 담수증발기 2기가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부두에서 대형 바지선에 선적되고 있다.

[이투뉴스] 두산중공업(대표이사 부회장 박지원)이 세계 담수화 시장을 평정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9일 창원공장 자체부두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마라픽 얀부 해수담수화플랜트에 설치될 담수증발기 2기를 성공적으로 출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담수증발기는 3대 담수 프로세스 가운데 하나인 다단효용방식(MED, Multi-Effect Distillation)을 적용해 제작됐다. 하루 담수생산용량은 15만명이 동시 사용할 수 있는 5만5000톤 규모다.

MED는 다수의 튜브 내로 증기를 통과시키면서 튜브 표면에 바닷물을 분사해 수증기로 증발, 응축시키는 담수 기술로 다른 방식 대비 설치비용이 저렴하고 효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해수담수화 분야 세계 1위'인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사우디에서 MED 플랜트를 연이어 수주함으로써, 기존 다단증발방식(MSF)과 역삼투압(RO) 방식에 이어 이 분야에서도 세계적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 회사가 중형급 MED 방식 증발기를 출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담수증발기는 폭 22m, 높이 18m, 길이 62m에 중량은 1800톤에 달하며 부식에 강하면서 강도가 뛰어난 ‘듀플렉스(Duplex)’라는 소재를 사용했다. 

증발기 1기당 약 35만개의 튜브를 설치했다. 바닷물을 증발시키는 데 사용하는 튜브는 엄격한 수압테스트를 거쳐 품질의 신뢰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원모듈(One Module)' 공법에 따라 완전 조립 후 출하된 증발기는 약 한달간의 해상운송을 거쳐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할 예정이다.

사우디 제다에서 북서쪽으로 350km 떨어진 곳에 건설되는 얀부 해수담수화플랜트는 두산중공업이 설계부터 기자재 제작, 설치,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EPC로 수주해 일괄 수행하고 있다.

완공은 내년 4월로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두산중공업은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마라픽 얀부 해수담수화플랜트를 수주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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