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2시 15분 현재 예비전력 259만kW 기록

[이투뉴스] 열흘 가까이 지속된 폭염에 일부 산업체 휴가복귀까지 겹치면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전력예비율이 9.15 정전사태 이후 처음으로 300만kW를 밑돌면서 전력수급 '주의' 경보도 첫 발령됐다. 정부는 이날 고리원전 1호기 재가동에 나서 58만kW를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분의 예비전력은 전력수급상황 경보발령 기준상 '주의'에 해당하는 265만kW로, 전체 공급능력(7745만kW) 대비 예비율이 3.54%에 불과하다.

당국은 예비전력이 400만kW미만 300만kW 이상일 때 '관심', 300만kW미만 200만kW이상일 때 '주의', 200만kW미만 100만kW 이상은 '경계', 100만kW 미만은 '심각' 경보를 각각 발령한다.

이날 오전 예비전력 265만kW는 신형 원전 2.5기가 100% 제 출력을 낼 때의 순간전력으로, 수요가 치솟거나 대형발전소에서 예기치 않은 고장이 발생할 경우 즉각 비상사태로 이어질 수 있는 수준이다.

'주의' 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한국전력은 현재 전력수급 비상조치에 들어간 상황이다.  

한전은 우선 직접부하제어를 통해 110만kW 수요를 줄이고, 전국 사업소에 청색비상을 발령해 비상근무를 벌이고 있다. 또 변압기 전압조정과 대국민 전기사용 자제 요청 등을 통해 위기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부하관리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2시 15분 현재 전력부하와 예비력은 각각 7450만kW, 259만kW로 여전히 '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통상 오후 2~3시가 최대 전력사용 시간이란 점에서 '경계' 발령도 가능한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정부는 전력 수급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해지자 이날 오전 설비용량 58만kW급 고리원전 1호기의 재가동을 결정했다. 고리 1호기는 지난 7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재가동 허용결정을 받았지만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이유로 한달여간 가동을 미뤄왔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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