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액션과 쉴틈없는 추격전…웰메이드 오락영화

[이투뉴스] 1990년 개봉해 뜨거운 돌풍을 일으켰던 <토탈리콜>이 22년만에 돌아왔다.

필립K. 딕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했던 <토탈리콜(1990)>은 폴 버호벤 감독과 당대 최고의 스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만나 SF액션 영화의 한 획을 그었던 작품.

또한 기억할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훗날 <원초적 본능>으로 섹시 이미지의 대명사가 됐던 샤론스톤의 관능적 매력도 <토탈리콜(1990)>에서 그 기원을 찾아 볼 수 있다.

21세기 리메이크판도 원작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1990년작과 설정에서만 조금의 차이가 있을 뿐 거의 모든 흐름이 원작 영화와 비슷하게 흘러간다. 심지어 볼거리에 치중했다는 점까지 비슷하다.

그래도 차이는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출연 배우들의 개성이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근육질을 자랑하며 무적 액션을 선보였던 '더글라스 퀘이드'역에는 할리우드 악동 콜린 파렐이, 샤론 스톤이 연기했던 '로리'역에는 케이트 베킨세일이 맡는다.

콜린 파렐이 연기하는 <토탈리콜(2012)>는 날렵해진 몸만큼 빠른 액션을 선보인다. 어찌나 빠른지 눈이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다.

가까운 미래, 평범한 공장 근로자인 '더글라스 퀘이드(콜린 파렐)'은 매일 악몽으로 잠을 설친다. 그러던 어느날 기억을 심어주는 '리콜사'를 방문해 환상의 여행을 떠나려 한다.

하지만 바로 그때 경찰들이 덮치고 더글라스는 순간적인 기지로 경찰들을 제압한 후 집으로 돌아오지만 아내 '로리(케이트 베킨세일)'마저 그를 죽이려 한다.

쫓기는 신세가 된 더글라스는 위기의 순간 꿈속에 나타난 여인 '멜리나(제시카 비엘)'의 도움으로 탈출한다.

<토탈리콜(2012)>는 잘만들어진 할리우드 오락영화다. <언더월드> 시리즈를 통해 화려한 액션씬을 연출하는 데 재능을 인정받은 렌 와이즈먼 감독은 이번에도 멋진 액션신을 선사한다.

여기에는 '도기캠'이 한몫했다. 렌 감독은 주로 자동차 추격씬에 활용되는 도기캠을 적극 활용해 <토탈리콜>만의 화려하고 빠른 액션씬을 보여준다.

그리고 한번 몰아친 액션은 거의 쉴틈을 주지 않는다. 빠르게 전환되는 화면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추격전은 눈깜빡일 시간도 아깝게 만든다.

속도감과 박진감은 근래 영화 중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다. <미션 임파서블4>와 비견될 정도다.

콜린 파렐의 액션연기도 볼만하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우락부락한 근육을 자랑하며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더글라스였다면 콜린 파렐은 영리하고 날쎈 더글라스에 가깝다. 필립K의 원작 소설에 더 가까운 캐릭터이기도 하다.

하지만 <토탈리콜(2012)>의 최고의 수훈은 역시 케이트 베긴세일이다. <언더월드>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액션 카리스마를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한다.

케이크 베긴세일이 연기하는 로리는 원작에 비해 출연분량이나 중요도가 상당히 높아졌는데 결과적으로 <토탈리콜(2012)>에 확실히 득이 된 판단이다.

물론 남편이 감독이라는 이점도 작용했겠지만 영화에서 케이트 베긴세일이 보여주는 존재감은 가히 압도적이다.

특수효과도 볼만하다. 미래 도시에서 펼쳐지는 추격씬은 마치 3D게임을 하는 기분이다.

확실히 원작에 비해 여러모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원작영화가 보여줬던 기발함과 B급 유머는 빠졌다.

<토탈리콜(2012)>는 올여름 무더위를 확실히 날려버릴 무기를 갖춘 영화다. 또한 영화 중간중간 등장하는 한글을 찾아보는 또다른 재미도 선사한다.

<토탈리콜>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기자曰: "빠른 액션과 화려한 특수효과,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비교해 보면 좋을 영화: <토탈리콜(1990)>, <미션 임파서블4>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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