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어

2030년까지 석유는 주 에너지원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술발전과 오일샌드 등 비통상석유 생산 증대로 오일피크가 단기간에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같은 전망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달초 발표한 중장기 세계에너지전망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의 세계 에너지 수급 및 가격을 상황별로 구분해 전망하고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석유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업스트림부문 투자에 의존하는 것을 전제한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석유 이용의 효율성 제고와 함께 즉각적인 투자증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 석유소비 1억1500배럴 시대=이 보고서의 기본 시나리오에 따르면 석유의 수요 증대 억제를 위한 정책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세계 에너지 수요는 2004년 1120만4000톤에서 2030년 1709만5000톤으로 연평균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수요증대는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에 따른 수송용 수요 증대에 따른 것. 따라서 석유수요는 2015년 일일 1억배럴를 기록한 후 2030년에는 일일 1억1500만배럴로 연평균 1.3% 증대할 전망이다.


석유는 에너지원 중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유가 상승으로 인한 석탄수요 증대로 그 비중은 지난해 35%에서 2030년 33%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IEA는 유가를 2010년 55달러, 2030년 97달러로 전망해 지난해 대비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자원민족주의 확산과 중동 등 산유지역의 정치적 불안정 지속으로 인해 공급 증가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라는 게 IEA의 설명이다. 특히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비탄력적으로 변동함에 따라 가격급등에도 수요는 급감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130달러 시대=또 IEA는 중동·북아프리카(MENA)지역 산유국의 석유업스트림부문 투자가 필요한 자본금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국제유가는 2030년 130달러 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예상은 투자지연 시나리오에 따른 것으로 석유수요는 2030년까지 연평균 1.1% 증가해 2030년 일일 1억90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IEA는 국제유가가 석유공급부족으로 상승하면 바이오디젤과 같은 바이오연료 등 대체연료와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IEA는 지속적으로 석유이용의 효율성 제고와 즉각적인 투자증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석유가스 개발을 위한 장비·인력·원자재의 부족으로 석유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프로젝트는 더욱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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