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학원, 농도측정 결과 2011년 평균 28.1㎍/㎥
기준치 보다 3.1㎍/㎥ 높아 …미국은 평균 14㎍/㎥

[이투뉴스]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미세먼지보다 국민건강에 더 해로운 초미세먼지가 미국 주요 도시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나는 등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초미세먼지에 대한 체계적인 저감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립환경과학원(원장 박석순)은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전국 평균 28.1㎍/㎥로, 2015년부터 적용될 국내 대기환경 기준 25㎍/㎥을 대부분 초과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초미세먼지 현황 파악을 위해 1년에 걸쳐 측정한 것이다.

초미세먼지(PM2.5, PM-Particulate Matter)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한 먼지로 머리카락(약 300㎛ 정도)보다 매우 작으며, 직경 2.5㎛ 이하인 것을 말한다. 1㎍은 1g의 백만분의 1에 해당하는 무게다.

과학원이 전국 4곳의 대기오염집중측정소에서 지난 1년간 PM2.5 농도를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백령도 23.9㎍/㎥, 수도권 29.3㎍/㎥, 남부권 30.9㎍/㎥, 중부권 32.4㎍/㎥으로 조사됐다.

백령도를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기준 농도인 25㎍/㎥보다 높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가장 농도가 높았던 중부권 측정소는 도로변에 위치해 자동차 배출가스 영향으로 인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역 농도는 2005년 대비 9㎍/㎥ 낮아진 것으로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수도권 대기질 개선 대책을 통해 경유 자동차에서 많이 배출되는 먼지성분이 감소한 영향으로 환경과학원은 추정했다.

하지만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는 보스톤 등 미국의 주요 6개 도시 평균 농도인 14㎍/㎥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심각한 상태다. 미국의 경우 보스톤은 10.3㎍/㎥, 시카고 14.0㎍/㎥, 휴스턴 13.3㎍/㎥, LA 23.5㎍/㎥ 수준이다.

PM2.5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알려진 미세먼지(PM10)보다 입자가 작아 폐에 깊숙이 쌓이기 때문에 인체에 더 유해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 시정거리 감소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오염물질이나 그동안 실태 파악이나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해 3월 PM2.5 대기환경 기준을 마련했으며 제반시설 구축과 제도 마련 등을 거쳐 오는 2015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PM2.5는 자동차, 화력발전소 등에서 배출된 1차 오염물질이 대기 중 반응으로 생성되는 2차 오염물질로 주로 황산염, 질산염, 유기탄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결국 이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저감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

환경부는 특히 초미세먼지 발생에 가장 많이 기여하는 2차 에어로졸의 생성량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로 평가하고 있다. 발생 기여율 산정 결과 2차 에어로졸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노천소각, 석탄연소 등에 의한 영향도 컸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2015년부터 적용되는 대기환경 기준 달성을 위해 PM2.5 측정망을 36곳까지 단계적으로 확대 설치할 것”이라며 “2차 에어로졸 감축안 마련 등 종합적이고 실질적인 저감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