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균형 투자·풍력은 틈새찾기 집중
건물·수송용 연료전지 2015년 국산화 목표

[이투뉴스] 내년도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사업 R&D 기획의 밑그림이 나왔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원장 안남성)은 13일 '2013년도 에너지기술개발사업 R&D 기획 사전 전략 워크숍'을 개최하고 각 분야 PD들과 분과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번 회의는 내년도 과제 기획에 앞서 수요 분석과 시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자리로 내달 예정된 기본기획을 시작해 올해 말까지 지속적인 기획 및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태양광과 풍력은 개발된 기술의 시장 진입을 위해 비즈니스모델 확보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연료전지의 경우 2015년 국산화 추진 및 시장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책구조 개선과 관련 인프라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태양광은 그동안 셀·모듈 효율 향상 R&D에 주력했지만 앞으로는 가격경쟁력이 있는 고효율 실리콘 제품과 박막 기본운영시스템(BOS), 건물일체형시스템(BIPV)에 균형있는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진호 태양광 PD에 따르면 2008년부터 R&D 예산이 결정질 실리콘 분야에 대거 투자되면서 국내 서플라이 체인은 비교적 잘 구축됐으나 유럽의 고효율과 중국의 저가공세에 밀려 시장 진입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막 분야에서는 R&D 진행과 별도로 결정질 실리콘계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공정장비와 소재 경쟁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분석됐다.
 
박 PD는 "향후 10년 정도는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R&D 분야를 무조건 축소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박막과 결정질 분야를 적절히 분배해 꾸준히 R&D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양광 분야의 중장기적인 R&D 기획방향은 균형있는 투자가 핵심으로 꼽혔으며 결정질 30%, 박막 50%, 기타 시스템 20% 정도의 비율이 적합한 것으로 논의됐다.

뛰어난 제품 성능을 확보하더라도 가격경쟁력이 동반되지 않으면 시장 진입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때문에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초저가 실리콘 태양전지 기술개발과 최근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BIPV 시장을 겨냥한 R&D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정질 실리콘은 웨이퍼와 시스템 설치가격 다운이, 박막 분야에서는 디자인 특화 제품 발굴로 조형물 및 건축물에 융화될 수 있는 R&D가 요구됐다.

◆ 해상풍력 R&D, 기업 특성 고려해 기획해야

풍력 분야에서는 육상 쪽 공급사슬이 어느 정도 형태를 갖춰가고 있는 가운데 부족한 틈새 채우기에 주력하고 해상풍력은 틈새 찾기, 초대형 해상 분야는 관련 정책 밑그림 그리기가 내년도 R&D 방향으로 논의됐다.

오시덕 풍력 PD는 "육상에서는 시스템 규모에 맞는 R&D가 좀 늦은 경향이 있었는데 해상에서는 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일반적인 전략보다는 플레이어들의 속성에 맞는 기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육상풍력의 시스템 규모가 빠르게 확대됐지만 국내 여건 상 개발 목표나 속도가 늦었다는 것이다. 반면 해상풍력에서는 국내 조선·중공업 분야 대기업들이 뛰어들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에 각 기업의 특성에 맞는 전략적 R&D 투자가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단기적으로는 사업화 분야 발굴과 미래지향적 기술개발, 국내 인프라 조성 등 시장 진입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효율향상과 신뢰성 및 내구성 확보 기술에 지원할 방침이다. 산업화 체인의 틈새를 찾고 이를 메우는 작업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해상 분야에서는 다양한 해저 지형에 따른 지지구조물과 복한신소재타워 개발 필요성이 제기됐다. 풍력에서도 시장과 기술을 연결하는 '시장수용성확대'가 주요 논의 사항이었다.

특히 오 PD는 "풍력의 경우 일반 기자재산업과 다르게 R&D 전 과정에서 제품을 실증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부의 단계적인 R&D 지원을 통한 체계적인 육성이 해외 기업과의 M&A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료전지는 2015년 국산화 및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해 가격 경쟁력 확보와 정책 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종류별로 건물·수송용(PEMFC), 발전용(MCFC)으로 지원 전략을 차별화할 계획이며 중장기적으로 부품 국산화와 핵심기술 개발에 R&D 투자를 지원한다.

이원용 연료전지 PD는 "연료전지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일본의 방식을 따라하기 보다는 국내 상황에 맞는 보급과 개발에 힘써야 한다"면서 "하이브리드 제품 개발과 니치마켓 발굴로 산업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셰일가스는 연료전지 전체 운영비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스의 가격인하 요인으로 작용해 긍정적인 영향을 예상했다.

김부민 기자 kbm02@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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