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영화와 현실 얼마나 다를까? '스크린 폭발 장면의 허와 실'
[기획특집]영화와 현실 얼마나 다를까? '스크린 폭발 장면의 허와 실'
  • 이준형 기자
  • 승인 2012.10.01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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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폭발·비행기 폭발 신, 실제와 다르게 허구 많아

[이투뉴스] 예전부터 폭파장면은 영화의 백미로 꼽힌다.

다수의 악당에 둘러싸여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주인공의 마지막 히든카드로 쓰이는가 하면, 악당의 역습 카드로도 종종 쓰인다. 또한 자동차 사고 이후 연료탱크에 불이 옮겨 붙기까지의 찰나의 시간은 관객에게 긴장감을 안겨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영화 속 연출 장면에 불과하다. 영화에서 일어나는 폭발 장면은 관객의 기대감에 맞게 다분히 연출된 것이라는 얘기다.

영화의 폭발장면과 실제 폭발의 차이를 알아보자.

 

▲ 이 장면처럼 폭발때 저런 아크로바틱한 움직임은 실제로 불가능하다. 폭발때 일어나는 공기팽창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 자주 쓰이는 가스 폭발 장면

영화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장면 중 하나가 가스 폭발 장면이다. 위기에 처한 주인공이 고의로 가스 밸브를 끊은 후 담배 한개피를 멋있게 피운 후 악당들이 들이닥칠 때 꽁초를 던져 폭발을 일으키는 장면은 영화에서 자주 쓰이는 소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스 폭발 장면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 단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달려 있다. 먼저 가스가 충분히 밀폐된 공간 안에서 응축돼야 하고 둘째로 혼합 가스에 인화하는 점화원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가스와 공기의 혼합비가 폭발(가연) 한계 내의 상태에 이르려면 보통 10~20%내에 머물러야 한다. 실내라고 해도 공기 중의 가스 비율이 10% 미만이거나 30%이상이면 폭발은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가스가 누출되면 가스누설경보기가 가스를 감지해 경보를 울린다는 것.

가스누설경보기가 고장났다고 해도 가스가 새면 마늘썩는 냄새가 나기때문에 후각이 먼저 반응한다. 또한 가정집의 경우 대부분 도시가스(LNG)를 사용하는 데 공기보다 가벼운 특성이 있어 혼합비가 이뤄지기 쉽지 않다.

물론 이 모든 조건이 맞을 때 가스 폭발은 영화에서 처럼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실제로 1998년 9월 11일 부천 충전소에서 LP가스 이충전 작업 도중 열려진 지하탱크 벤트밸브를 통해 가스가 누출돼  기화된 가스가 원인미상의 불씨에 점화되면서 연쇄 폭발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84명의 인명 피해와 64억 8943만원이라는 금전적 피해가 있었다.

때문에 영화에서처럼 가스를 폭발시키고 주인공은 유유자적 빠져나가는 장면은 실제 상황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 가스통 폭발 가능할까?

블록버스터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 <죠스>를 보면 마지막에 가스통을 이용해 죠스를 날려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상어의 입에 가스통을 집어넣고는 총으로 저격해 폭발시킨 방법인데 실제로 이같은 폭발이 일어나려면 상당한 운이 따라야 한다. 일단 <죠스>에서 쓰였던 가스통은 산소통이라 폭발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LP가스 통이었어도 폭발하기는 쉽지않다.

일단 가스통에는 산소가 들어있지 않다. 뉴스에서 시위대가 종종 가스통에 불을 붙여 굴리는 장면이 나오는 데 밸브쪽에 불이 붙을 뿐 폭발하지는 않는다. 안전밸브를 통해 가스가 외부로 나갈 뿐이다.

또한 가스통에 구멍을 내 산소와 혼합비를 맞춘다고 해도 일반 총알로는 점화원을 만들 수 없다.

마찬가지로 자동차 연료통을 총으로 맞춰 폭발시키는 장면 또한 영화적 상상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특히 자동차내부 연료탱크는 방탄이 잘돼 있어 권총으로는 탱크를 뚫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 영화 <500만불의 사나이>의 한장면. 주유구에 불을 붙여도 쉽게 폭발이 이뤄지지 않는다.

 

◆기름이라고 전부 불에 잘 붙나?

브루스 윌리스를 액션 스타 반열에 올린 <다이하드2>의 백미는 역시 마지막 장면이다. 활주로에서 이륙하려는 비행기의 연료 뚜껑을 떼어낸 브루스 윌리스가 라이터를 불을 붙인 채 기름위에 던진다.

기름에 붙은 불은 순식간에 타오르면서 막 이륙한 비행기를 폭파시킨다. 야간등이 없어 공중을 배회하던 비행기들은 이 불을 보고 착륙한다.

영화에서는 더할 나위없는 엔딩이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하다. 일단 연료 뚜껑을 열었다 하더라도 항공유가 바로 새지는 않는다. 설계자체가 잘 새지 않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항공유는 불에 잘 붙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영화 <에어포스원>에서 나오는 공중급유기 폭발 장면도 허구에 가깝다.

실제로 항공유는 불이 잘 붙지 않을 뿐더러 그 속도도 꽤 느리다. 특히 항공유의 경우 걷는 속도와 비슷하다고 보면 되기 때문에 <다이하드2>와 같은 경우가 실제로 일어나기는 매우 어렵다.

물론 휘발유와 같은 경우는 가연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가스 → 휘발유 → 경유(디젤) → 등유 순의 인화성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 사고나면 반드시 폭발한다?

영화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장면 중 하나가 자동차 사고 후 폭발 신이다. 하지만 실제 뉴스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자동차 사고가 폭발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심지어 자동차가 전복 됐을 때에도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설계시 연료펌프 등에 판막같은 밸브가 있어 중력이 거꾸로 작용하면 닫히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보통 고속도로 차량사고 중에 차량이 폭발할 경우는 강한 격돌로 인한 연료통의 파손에 의한 누유가 원인이고, 주행 중 화재나 사고 후 일어나는 화재는 엔진룸 측 연료공급 라인이 파손돼 화재가 나는 것이다. 이때에는 엔진룸만 진화하면 더 이상의 화재나 폭발 위험이 없다.

실제로 뒤집혀서 터지는 경우는 오히려 없고, 폭발사고는 연료통이 있는 부위를 아주 심하게 격돌하기 전에는 폭발하기가 어렵다.

자동차 사고로 폭발이 일어나려면 기름이 새거나 불똥이 기름탱크로 튈 수 있는 상황에서만 가능하다. 차 사고가 나면 으례 마찰로 인한 불똥이나 불꽃이 튀거나 엔진에서 계속 점화가 일어나기 때문.

그때 불똥이 인화물로 튈때, 인화물로 튀어서 화재가 나고 그것이 기름탱크로 옮겨갈 때만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 영화, 특히 액션 장르에서 자동차 사고는 곧 폭발로 이어진다. 하지만 연료탱크에 손상이 가지 않는 한 화재까지 가기는 쉽지 않다. 설서 불이 나더라도 폭발로 이어지기는 더 어렵다.

 

◆ 폭발이 일어나는 조건

 -가스가 압력으로도 폭발할 수 있나?

 ▶압력에 의해 폭발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단열압축에 의해 가스의 온도가 상승해서 착화점인 404도를 상회해야 한다. 따라서 매우 강력한 압력이 아니면 보통의 압축기정도로는 폭발온도에 도달하지 않는다.

  -주유소에서 주유구에 불을 붙이면 폭발하나?

 ▶연소 혹은 폭발이 일어나기 위해선 반드시 연료와 산소가 필요하다. 그런데 기름 통 안에는 산소는 없고 기름만 있다. 따라서 처음에는 호스가 타고 호스근처의 휘발유가 타는 것이 전부이다. 화염방사기를 떠올리면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록 불이 그대로 있으면 열이 오르면서 기름의 휘발이 급속히 진행된다. 급속히 액체기름이 기체기름으로 변하는 것. 그러면 탱크 내의 기체가 많아지면서 급속한 화재가 진행된다. 결국 탱크는 폭발하게 된다.

  -자동차가 사고로 폭발할 확률

 ▶화재와 폭발에는 차이가 있는데 연료탱크가 가열·충격으로 외부가 손상돼 안에 연료에 불이 붙으면 통안의 압력이 급상해 폭발하지 않은 연료가 연소되며 불이 번진다.
 
폭발의 강도는 연료탱크의 연료의 양과 탱크자체 외부의 손상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손상이 작으면 작을 수록 폭발의 강도는 올라간다.

내부 압력 감소가 압력이 빠져나가는 구멍이 작으면 작을수록 늦어지면서 폭발이 더욱 심해지는 것.

때문에 Formula 1 경주차는 고무로 만든 연료탱크를 사용한다. 이는 화재 당시 ▶폭발이 없고 ▶연료탱크에 외부에서 강한 열이 가해지면 고무탱크가 타버림과 동시에 압력 출구가 커지고 연료가 폭발없이 빨리 연소됨으로서 운전사에게 가해질 화상을 예방하기 때문이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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