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美 관세·EU덤핑 조사 등 고려"

[이투뉴스] 중국 태양광기업 썬텍이 태양전지(Solar cell) 생산라인을 축소한다. 모듈 수출난과 글로벌 공급과잉 때문이다. 썬텍은 솔라셀과 웨이퍼 모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중국 장쑤성 남부 우시(Wuxi)에 본사가 있다.

썬텍은 최근 셀 라인을 기존 2.4GW에서 1.8GW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약 600MW 규모의 공장이 문을 닫게 됐다. 약 1500명의 근로자들에게 다른 영역으로의 고용계약이나 퇴직금이 제공될  예정이다.

데이비드 킹 썬텍 이사장은 "미국의 임시적 보호관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덤핑판매 제소 결과, 태양광 모듈 공급과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생산성을 제고하고 기업의 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결과에 도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에선 이 같은 결정이 최근 결정된 EU 집행위원회의 덤핑제소 조사가 직접적으로 불러온 것이라 해석하고 있다. 이는 결국 썬텍이 유럽으로 판매되는 자신들의 제품을 원가 이하로 판매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향후 보호관세에 대한 압박도 거세질 것이며 가장 거대한 유럽시장으로의 판매에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그러나 썬텍의 모듈 및 웨이퍼 제조라인은 그대로 유지될 계획이다. 선텍은 2.4GW규모의 모듈 제조시설과 1.6GW의 웨이퍼 제조시설을 갖고 있다.

데이비드 이사장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태양광시장에서 동향을 이해하고 사업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조치와 더불어 앞으로 있을 전략 수정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업 전략을 개발하고 내년 다시 흑자경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썬텍은 이번 셀 제조라인 감소와 함께 설비 가동률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자사의 모듈 단가를 더욱 끌어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썬텍이 제조라인 감소를 통해 실제적으로 얼마나 단가를 줄일 수 있을지는 곧 알려질 전망이다. 썬텍은 올해 3분기 재무 결과와 함께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이번 조치를 통해 올해 기업운영비의 20%를 절약할 것으로 썬텍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현재 기업환경을 고려한 순수한 기업전략인지, 미국과 유럽 등의 무역 분쟁을 겨냥한 일종의 '시그널'인지는 분명치 않다. 데이비드 이사장이 직접적으로 무역 분쟁을 언급했지만, 실제 기업환경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태양광 기업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들의 공급과잉을 우려했다. 현재 세계 태양광 모듈 공급가능 용량은 약 60GW에 달한다. 그러나 실제 전 세계 시장규모는 30GW에 불과하다.  

지금까지는 미국이나 유럽의 기업들이 주로 공급과잉의 부정적 영향을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중국 역시 이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 역시 합병이나 파산을 통해 흔적 없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특히 LDK솔라가 부정적 머리기사(헤드라인)의 주인공이다. LDK의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17%상승해 2억35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낮은 수익률로 인해 부정적 전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진난 4월부터 6월까지 순손실이 2억2800만달러에 달한다.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LDK솔라의 샤오펑 이사장은 "태양광 시장에 더 많은 도전이 남아있어 3분기 전망도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길선균 기자 yupin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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