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수입국인 한국과 자원부국 캐나다는 파트너 기회 많아

획기적인 규제개혁으로 에너지·자원 투자 문호 활짝

향후 10년간 6500억달러 규모 600개 프로젝트 시행 

 

 

 

 

[이투뉴스] “서울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지만 장관 자격으로 내한한 것은 처음으로, 이곳을 다시 방문하게 돼 더없이 기쁘게 생각합니다”

방한 기간 국내 에너지관련 기업과의 간담회 등 바쁜 일정을 보내며 여러분들이 보내준 환대에 깊이 감사드린다는 조 올리버 캐나다 천연자원부 장관<사진>은 양국이 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제에너지포럼(IEF) 등 다수의 국제기구에서 파트너로서 협력하고 있다며 청정에너지 분야 등 협력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방한에서는 천연자원부 장관으로서 양국 관계의 한 축인 에너지 부문에 비중을 둬 활동을 전개했다고 설명한 그는 두 가지 중요한 메시지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첫째, 캐나다는 기업 활동에 개방적인 나라로 한국의 무역과 투자 목적지로서 유리한 이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를 환영하며 해외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한국 투자자들이 캐나다로 눈을 돌리길 바랍니다. 둘째는 캐나다가 한국의 에너지 및 기타 자원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에너지 및 천연자원 부문에서의 선도적인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고,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에게 더욱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기 위해 중요한 조치들을 단행했다며 일련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착수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앞으로 10년간 총 사업비 6500억 달러를 상회하는 600개에 달하는 프로젝트가 시행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규모로, 혹은 이러한 속도로 천연자원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으며 투자자들에게는 실로 무한한 기회가 펼쳐져 있다고 강조했다.

◆규제개혁 통해 투자자에게 기회 제공
최근까지만 해도 캐나다는 복잡하고 중복된 절차로 그러한 확신을 갖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지만 지금은 달라져 정부 차원에서 중복을 제거하고 환경영향평가 처리 시한을 규정하는 것을 골자로 획기적인 규제개혁 방안을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책임 자원 개발(Responsible Resource Development’라는 이름으로 규제 개혁에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캐나다에 진출한 한국 공기업과 민간기업도 적지 않다. 한국석유공사가 하베스트에너지를 인수하고, 한국가스공사가 엔카나社의 천연가스 유전에 11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삼성이 온타리오 주 녹색에너지 부문에 7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조 올리버 장관은 캐나다의 광산·탐사 부문은 전문성과 기술력, 그리고 환경·사회적 책임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광물자원 개발에 나서려는 한국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핵심 전략은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아태 지역을 중심으로 에너지 시장을 다각화시키는 것으로, 아직은 한국이 캐나다로부터 LNG를 수입하고 있지 않으며 원유와 정유 제품 수입량도 극히 저조하지만 장래에는 이러한 상황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에너지 수요는 국내 산업 부문의 성장이 주된 요인이 되어 향후 5년간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그는 양국이 함께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확인된 석유 매장량은 세계 3위이며 석유 생산량은 세계 6위, 천연가스 생산량은 세계 3위, 세계 6대 원전 강국인 한국에서 반드시 필요로 하는 자원인 우라늄 생산량은 세계 2위인 에너지자원 부국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의 미래 에너지 안보에 캐나다가 일조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며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바라는 의미다.

“한국과 캐나다는 대체에너지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캐나다 전체 발전량의 75%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됩니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성장 국가전략은 청정기술 투자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며 고용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양국은 탄소 포집 및 저장, 스마트그리드 전력망, 무배기가스 차량 등의 분야에서 상호보완적인 연구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2019년가지 5개 LNG프로젝트 추진
 하지만 당분간은 화석연료가 지구상에서 중추적인 에너지 공급원으로서의 위치를 고수할 것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에너지 수요가 갈수록 증가함에 따라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2대 LNG수입국인 한국이 캐나다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캐나다에는 1300조 입방피트의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고, 앞으로 셰일가스와 연안 자원 탐사 작업이 계속되면 그 양은 분명히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그동안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수요를 충족시킬 만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는데 이러한 상황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과 2019년 사이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키티맷항 프로젝트 3건을 포함해 태평양 해안선을 따라 총 5건의 LNG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프린스루퍼트 지역에서도 LNG 수출 터미널 및 관련 파이프라인 인프라 사업이 제안 단계에 있습니다. 얼마 전에 북미에 본사를 둔 스펙트라에너지는 하루 42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프린스루퍼트 항에 건립 예정인 수출시설까지 수송하는 LNG 파이프라인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제안된 프로젝트들이 완료되면 캐나다는 하루 90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LNG 상태로 수출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는 그는 투자자들이 공급 지점과 수요 지점을 연결하는 구상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셸캐나다, 미쓰비시, 한국석유공사, 페트로차이나가 참여하는 LNG 캐나다 프로젝트 같은 파트너십을 예상하는 배경이다.

“탱크를 가득 채우고 캐나다 북서부 해안을 출발한 LNG수송선은 열하루면 태평양 지역 내 LNG 수입국에 닿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동이나 아프리카보다 짧은 기간 내에 운송이 가능합니다. 캐나다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LNG 프로젝트들은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합니다.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향후 수십 년 동안 LNG를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음을 뜻하는 거죠”

캐나다는 무한한 기회를 제공하고 확실한 경쟁 우위를 자랑하며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비용 효과가 우수한 새로운 공급처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힌 조 올리버 장관은 이제는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확대를 통해 양국 관계를 보다 확장시켜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캐나다는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나라이며 건실한 경제 펀더멘탈과 안정적인 인프라, 그리고 투자자를 환영하고 책임성을 보장하는 규제 제도를 확립한 나라입니다. 한국이 발전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캐나다를 눈여겨볼 것을 당부합니다”

양국이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국민에게 유익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관계의 잠재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 그는 두 나라가 파트너로서 서로 협력하고 함께 미래를 설계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재삼 강조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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