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중국 등 세계 환경시장 2017년 1조달러 성장
환경수출액도 증가세 지속 … 정부 원스톱지원 나서

 

▲ 국내 환경산업 수출전략화 이미지(환경부)

[이투뉴스] 기후변화, 이상기온 등 환경문제 심화와 급속한 경제발전, 도시화 등으로 인해 세계 환경시장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0년 8000억달러 수준에서 오는 2017년에는 1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이처럼 세계 환경시장이 커짐에 따라 환경산업을 수출전략화 한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환경신기술 R&D에 적극 나서는가 하면 이미 확보된 우수기술에 대한 수출지원도 강화한다. 지난 7월에는 우수 환경산업체 10곳을 선정, 지정서를 수여하는 등 글로벌 환경시장 도전을 돕고 있다.

정부는 특히 국내 환경산업을 중점 육성하기 위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이들 알짜기업에게 5년간 맞춤형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수환경산업체 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더불어 범국가차원의 해외진출 통합 협의체 구축, 전문펀드 조성, 권역별 맞춤형 진출 등 원스톱서비스를 통해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세계 환경산업 거대시장으로 성장
지구적 환경문제 심화와 개도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세계 환경시장이 거대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0년 8000억달러 수준에서 연평균 3.2% 성장해 2017년에는 1조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를 비롯한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개도국 시장이 2010년 21% 수준에서 2020년에는 28%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선진국이 환경시장의 주를 이루고 있으나 환경문제 심화와 경제발전으로 점차 개도국으로 시장이 바뀔 것이란 전망이다.

분야별로는 상·하수도 등 물산업이 35%, 폐기물 31%, 재생에너지 15%, 대기 5% 등 물산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환경부는 분석했다. 우리가 비교적 앞서있다는 폐기물 시장도 잠재력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세계 물산업은 2010년 4828억달러 수준에서 오는 2025년에는 8650달러 등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각 나라가 상하수도의 통합 및 광역화를 추진하는 등 물수요가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세계 물시장은 상하수 및 정수처치, 담수화 등 토탈솔루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자원순환분야 성장세도 눈부시다. 2009년 4150억달러 수준에서 연평균 9.3%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기설비 분야는 평균 3% 수준으로 성장, 2015년 13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역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한 환경시장이 향후 10년간 연간 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개도국 시장이 가장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환경기업 수준은 아직 미미
국내 환경 매출은 최근 연 44조원 규모까지 커지는 등 매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액 상위 10%인 25개 대기업이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등 편중이 심하다. 3만여개의 환경기업 중 10억원 미만 소규모업체가 전체의 85%를 차지할 정도다.

▲ 국내 환경산업 수출액 추이
수출액은 2009년 기준 22억달러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다만 국내 환경산업 총매출 대비 수출액이 아직은 5.7%에 불과하다. 세계 환경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고작 0.3% 수준인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이는 국내 환경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 50대 환경전문기업 중 국내기업은 전무할 정도다. 미국이 22개사, 독일 8개사, 일본 8개사 등 여전히 선진국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에 대한 이유로 미래 유망산업으로 예측되는 자원순환·환경보건·생물·기후산업 등에 대한 체계적 육성전략이 미흡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더불어 현재까지 R&D를 통해 1200여개의 기술개발이 이뤄졌으나 이중 35%만이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시장 파급효과도 미미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정부는 환경 핵심기술에 대한 R&D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신규 사업 발굴로 국내 환경기업의 기술 전문성을 강화키로 했다. 우수기업 육성과 신기술 개발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부터 글로벌탑 사업을 통해 오는 2011년까지 모두 7820억 원의 국고를 지원해 우수 환경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분야별로는 폐금속 유용자원 재활용, 하·폐수 고도처리, 친환경자동차, 에코스마트 상수도 등을 4개 사업단을 구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수기업 선정 및 신기술 지정 본격화
환경부는 7월 글로벌 환경시장의 경쟁력 확대와 국내 환경산업 견인을 위해 중점 지원할 올해 우수환경산업체로 대일이앤씨, 한라산업개발 등 10개사를 최종 선정하고, 지정서를 수여했다. 우수환경기업 지정은 기술력이 우수하고 성장잠재력이 큰 유망환경기업을 글로벌 우수환경기업으로 중점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 처음 실시됐다.
▲ 한라산업개발의 하상여과장치 개념도

선정기업들은 수질, 대기, 폐기물, 토양, 에너지 등 각 분야에 걸쳐 매출액 50억에서 3000억까지 환경 분야를 견인해 나가는 중소 및 중견기업을 망라됐다. 이들은 국내외 브랜드 홍보와 함께 해외마케팅, 경영컨설팅 등을 위한 비용 2천만원을 지원받는 것은 물론 환경정책육성자금 금리감면 등의 간접지원을 받게 된다.

국내 환경기술 가운데 새롭거나 성능이 우수한 것을 정부가 인증해주는 환경신기술(NET) 제도도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1997년에 도입된 이래 현재까지 인증을 받은 383건의 환경신기술 가운데 280건의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더불어 환경신기술을 적용한 시공금액 역시 누계기준으로 지난해 4조472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해외 수출 역시 지난해 5개 신기술이 127곳에 적용되는 등 전년 대비 70% 늘어난 31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 2012년 국내 10대 환경우수기업

환경산업 육성 및 수출전략화를 위해 설립된 환경산업기술원은 5월 연구 성과와 사업 실적이 우수한 50개 기술을 선정했다. 우수기술 선정은 연구개발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으로 2010년부터 매년 선정해 왔다.

선정된 기술은 소규모 상수도시스템을 무인·자동화할 수 있는 대우건설의 ‘막여과 고도정수처리 기술’과 건물의 벽면에 광촉매를 발라 건물 내의 유해물질과 세균을 제거하는 기술(나노 구조체 오염물질 흡착) 등 향후 세계시장 진출이 유망하다고 평가된 것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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