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부지도 서남하수처리장 옆으로 옮겨
민자유치 등 추진방식은 시정개발硏에 용역

[이투뉴스] 서울 마곡지구 열병합발전 용량이 우여곡절 끝에 200MW로 사실상 확정됐다. 부지 역시 강서구청과의 협의과정에서 당초 예정지에서 서남하수처리장 인근으로 옮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민자유치 여부 등 사업추진방식은 시정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해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실제 사업시행이 늦어져 2017년 말에나 완공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계속 지연되던 마곡지구 집단에너지사업과 관련 열병합발전소를 200MW 규모로 짓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부지 역시 민원발생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서남하수처리장 인근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인근 녹색에너지과장은 이와 관련 “상업지구 용적률 상향 등으로 인한 열수요 증가를 감안, 열병합발전소 용량을 200MW로 하기로 강서구와 협의를 마치고, 내부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다만 시 재정으로 집단에너지사업을 펼칠 지, 민간투자를 유치할 지 여부 등 사업추진방식은 시정개발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맡겨 최종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초 50MW 규모로 계획됐던 마곡지구 열병합발전소는 이후 열수요 증가 및 에너지생산에 대한 서울시 의지가 반영되면서 400MW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 바 있다. 민자유치 가능성도 나오면서 발전사 및 민간사들의 러브콜도 꾸준히 이어졌다.

하지만 일방적인 요금인상으로 9호선 민자유치 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재원조달에 문제가 생겼고, 강서구 역시 열병합발전소가 주민 기피시설이라는 점을 들어 용량확대에 반대하면서 사업추진이 계속 지연됐다.

결국 200MW로 최종 결정된 것은 서울시와 강서구가 한발씩 물러난 것으로 평가된다. 부지 역시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곡지구 서북쪽에 위치한 서남하수처리장 인근으로 옮기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업추진방식은 시정개발연구원의 용역이 나와야 알겠지만 재정사업, 민자유치, 재정+민자 등 3가지 방안이 적극 검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은 재정사업을 통한 직접 투자 및 운영을 선호하지만, 1700억원이 넘는 재원마련 문제가 선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26일 마곡지구 도시개발계획 변경안을 심의, 5개 지식산업클러스터와 함께 첨단 융복합 R&D센터를 중심으로 한 자족도시를 조성키로 확정했다. 또 당초 101개 필지로 구성됐던 산업단지를 210개 필지로 세분화, 중소벤처기업 등이 쉽게 들어올 수 있게 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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