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

<에너지일보>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최근 에너지에 대한 위기감으로 정부는 절약과 절감, 비축유의 확대, 에너지 다소비 사업자의 영업제한 등 다양한 처방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보와 외교력을 통한 에너지원의 확보와 대체에너지의 개발 계획 등은 적어도 10년, 아니 한 세대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금이 바로 그러한 장기적인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는데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각국도 이러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각종 포럼에서 대체에너지 현황과 신기술 문제, 국가 신에너지 정책에 대한 논쟁을 연중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장기적인 에너지 비전을 세워야 합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에너지와 관련한 이슈를 다루는 전문일간지가 창간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 수립 등에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봅니다.    
언론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바로 의제설정기능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언론은 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 중에서 몇몇 이슈를 집중적으로 주목하게 되지요. 언론의 이러한 의제설정은 사람이 세상을 인식하는 기본 전제가 되기도 합니다.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여론을 몰아가는 것은 분명 옳지 못합니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문가의 관점과 정확한 정보제공을 통해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보도를 한다면 국민의 효율적인 토론과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에너지 수급체계에 대한 토론과 담론의 장 마련, 이해절충 그리고 국민설득과 공감대 형성이라는 일련의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러한 언론 본연의 역할을 <에너지일보>가 이루어가길 바랍니다.
우리는 최근 원전수거물센터 건립과 관련하여 국민적 공감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떠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지 경험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여론을 살피고 혹시나 그것이 부정확한 정보를 통한 여론몰이나 정보 부재에 의해 발생한 문제라고 한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보아야 합니다. 앞으로 열린 매체, 정직한 매체로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미래 우리 에너지의 희망 <에너지일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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