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을 대표하는 공연은 단연 고전발레 '호두까기 인형'이다.

 

무용과 음악의 두 거장 프티파와 차이코프스키에 의해 탄생한 '호두까기 인형'은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된 이래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성탄절 단골 레퍼토리의 아성을 쌓았다.

 

국내에서도 유니버설발레단이 21년째 공연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단체가 성탄절 무렵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고전발레는 물론이고 비보이(B-Boy)를 접목한 공연, 해외발레단 내한공연, 인형극 등으로 더욱 풍성해져 관객이 골라 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 하다.

 

연말 연초를 장식할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 단체별로 소개한다.

 

◇국립발레단= 2000년 첫 선을 보인 뒤 매년 매진 사례를 이어가는 국립발레단은 22-30일 예술의전당(26일 공연없음)에서 공연한다.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안무한 볼쇼이판으로 고전발레에 충실한 무대를 꾸민다.

 

고난도의 현란한 춤과 웅장한 군무, 이국적인 무대가 특징.

국립발레단의 유망주 김리회가 김주원, 윤혜진 등과 함께 주인공 마리로 발탁됐고, 호두까기 왕자 역은 장윤규와 이영철이 맡는다. 볼쇼이발레단 주역무용수 니나 캅쵸바와 얀 고돕스키도 주역으로 가세한다.

 

지휘 알렉세예프 막심, 연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무대ㆍ의상 러시아 그라스나다르극장.

만 4세 이상. 2만-7만원. ☎02-587-6181.

 

◇유니버설발레단= 마린스키판 '호두까기 인형'으로 미국 LA에 진출하게 된 유니버설발레단은 20-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국내 관객을 만난다.

 

춤과 마임이 조화된 드라마틱한 무대가 특징. 꼬마 병정 역할로 어린이 50명이 실제로 무대에 등장해 가족 발레로 인기가 높다.

 

수석무용수 임혜경, 황혜민, 강예나, 이민정, 황재원, 엄재용부터 어린이 출연진까지 모두 120여 명이 출연한다.

 

연주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2만-7만원. ☎1588-7890.

 

◇벨로루시발레단= 지난해에 이어 내한한 벨로루시발레단은 21-25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선다.

 

볼쇼이, 키로프와 함께 구 소련의 3대 발레단 중 하나로 러시아 정통 발레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30세 전후의 나이로 절정의 기량에 접어든 무용수들이 역동적인 무대를 꾸민다.

 

안무 발렌틴 엘리자리예프, 연주 성남시립교향악단.

2만-5만5천원. ☎031-783-8000.

 

 

 

◇이정희현대무용단= 이정희현대무용단은 21-22일 분당 계원여고에 있는 벽강예술관에서 공연한다.

실험적인 안무가 이정희가 고전발레를 새롭게 해석해 현대춤의 최전선인 비보이와의 접목을 꾀했다.

만 5세 이상. 2만-4만원. ☎031-712-0501.

 

◇국립모스크바중앙극장= 내년 1월10일-31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인형극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이 무대에 오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형극단인 국립모스크바중앙극장이 어린이들을 위해 고전발레를 인형극으로 재창조했다.

 

살아있는 인형들이 벌이는 환상의 놀이가 어린이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아동을 위한 발레를 표방하는 조승미 발레단의 발레리나들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발레도 선보인다. 해설까지 곁들여져 꼬마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만 3세 이상. 2시ㆍ4시(월 쉼). 2만-3만원. ☎02-762-0810.

 

◇서울발레시어터= 안무가 제임스 전이 이끄는 서울발레시어터는 9일 광양 백운 아트홀, 22-23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지방 관객을 만난다.

 

고전발레가 제임스 전의 상상력에 의해 '한국식 창작발레'로 재탄생했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동생 영민, 동생의 병을 고쳐달라고 기도하는 누나 단비 등 고아 남매의 이야기를 통해 꿈과 사랑, 희망을 이야기한다.

 

지역에서 선발된 발레 꿈나무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주는 것이 색다르다.

☎02-3442-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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