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시료 활용방안 중 하나…판매비용 전액 사회봉사기금 활용

[이투뉴스] 한국석유관리원이 시료채취 후 남은 휘발유와 경유를 직원들에게 싼 값에 공급했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시료를 패기할 경우 낭비가 발생해 이를 활용할 방법을 다양하게 모색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직원들에게 의무적으로 구입하게 했다는 것이다. 특히 판매한 비용은 전액 모아 차년도 사회봉사활동기금으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정수성 새누리당 의원은 지식경제부와 석유관리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석유관리원이 채취한 시료 중 휘발유 연평균 6.7%, 경유 15%만을 사용하고 남은 잔여시료를 직원들에게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거나 업무차량에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석유관리원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09년에 휘발유와 경유를 각각 리터당 570원, 560원에 판매했으며 작년에도 휘발유를 리터당 1665원에 판매했다. 이는 시료채취를 위해 구입한 휘발유 가격인 리터당 2040원 대비 18%정도 저렴한 것.

정 의원은 "시중가 대비 18%정도 싼 금액으로 내부직원에게 휘발유를 공급하는 것은 특혜의 소지를 남길 수 있다"며 "사회복지단체나 복지단체에게 기부가 절차상으로 무리가 있다면, 공익적 목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석유관리원은 이 같은 지적이 나온 직후 사실과 달라 오해의 소지가 크다며 해명했다. 사실상 전혀 그렇지 않다는 반박이다.

석유관리원에 따르면 해당시료는 품질검사 시험을 마친 폐기시료로 1.5리터 캔에 담겨있는 기름이다. 이 시료를 그냥 폐기하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해 이를 활용할 방법을 다양하게 모색했다.

공익적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사회복지시설, 군부대 무상기증 등을 검토했으나 해당기관에서 위험물 저장시설 설치에 대한 부담과 시료캔 처리의 불편함, 품질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다는 것.

이에 우선적으로 시료를 업무용 차량에 주유해 사용하고 있으며 등유는 사회복지시설에 난방용으로 기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휘발유의 경우 양을 오버해 보관할 수 없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의무적으로 구입하도록 하고 있다.

석유관리원은 직원들이 폐기시료를 주변 주유소에 비해 100∼200원 싸게 구입해 그것도 일일이 캔을 따서 사용하고 있어 위험하고 주유 과정에서 기름의 양이 주는데다 불순물까지 섞이고 산화되는 부분도 있어 불편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판매한 기름값을 전액 모아 불우이웃돕기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자동차연료 무상분석서비스 등 차년도 사회봉사활동기금으로 활용하고 있어 사회적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석유관리원 관계자는 "직원들은 원하지 않고 게다가 이익도 없는 기름을 공익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고 사서 사용하는데다 이 비용을 봉사에 사용하고 있는데 억울하고 허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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