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子의 도덕경에 나오는 ‘上善若水’가 생활신조

이창수 한국가스안전공사 서울지역본부장

[이투뉴스] “서울지역에는 1개 지역본부, 3개 지사 등 모두 7개부의 80여명 직원이 불철주야 가스안전관리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들은 공사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안전관리 전문가들이죠”

올해 3월 개최된 핵안보정상회의 등 각종 국가행사에 대비한 가스안전관리를 비롯해 수도 서울에서의 가스안전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이창수 한국가스안전공사 서울지역본부장은 이렇게 직원들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그만큼 역량이 충분하다는 믿음이다.

서울지역은 주거·상업지역으로 산업시설보다는 가스 사용시설이 집중되어 있고, 대형 플랜트 등은 없으나 사고발생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다중이용시설 및 취약가스시설이 밀집해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창수 본부장은 가스안전공사 본사 차원에서 지난 2월 재도약의 의지를 담은 ‘글로벌 가스안전 최고 전문기관’이라는 新비전을 내걸었고, 이에 발맞춰 저비용·고효율·고품질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관기관 및 업계와의 공조도 필수라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협조관계를 다지고 있다. 서울지역의 가스안전과 관련한 현안을 논의하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도시가스사와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권역 내 도시가스사 임원들과 매 짝수 달에 정기회의를 갖고 있다.

또한 지자체와의 유기적인 협력체제도 굳건해 취약·불량 가스시설 및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찾아내 개선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민층 등 가스시설 무료개선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서울은 이미 수년전에 사업을 완료했고, 매년 새로이 발생하는 100여개의 시설도 해당 연도에 무료개선이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가 개선이 곤란한 경우 정부에서 무료로 개선해주고 있지만 저희들이 매년 개선하고 있는 수 보다 더 많은 일반 가정이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서민층 가스시설 무료개선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한 李 본부장은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이를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적극 홍보하고 가스공급자들과 합심해 일반 가정이나 업소의 시설개선을 조속히 완료, LPG시설도 안전한 시설이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고객인 직원과의 소통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쓴다는 그는 소통은 신뢰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본다며 리더가 직원을 믿지 못한다면 모든 미사여구가 허구라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상대를 믿지 못하거나 기만하면서 소통을 말하고 있는데 말 보다 행동이 앞서야한다고 생각한다며 35년을 안전공사에 근무하면서 끊임없이 노력해왔던 것처럼 그런 노력이 소통의 기본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SNS를 활발하게 활용해 직원과 격의 없는 동료애를 구축하고 있다고 자평한 그는 동호회를 활성화하는 등 직원들과 한마음으로 소통하면서 즐겁게 근무하는 직장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며 목소리에 힘을 더했다.

나름의 신조가 있냐고 묻자 생활신조라기보다는 살아가면서 자주 생각하는 구절이라며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 나오는 상선약수(上善若水)를 들려줬다.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다’는 의미의 상선약수는 모든 것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으며, 항상 낮은 데로 임하는 물의 덕(德)을 일컫는 말로 자연과 인생의 순리를 말해준다는 것이다. 사람이 앞서기를 다투다 보니 경쟁 속에서 시기와 질투, 중상과 모략이 생기고 유수와 같은 자연의 법칙을 어기게 된다면서 스스로를 경계하기 위해 자주 떠올린다며 웃었다.

지난 35년간 근무하면서 그는 수도권 3개 지사장은 물론 울산, 전북, 광주전남, 서울지역본부장 및 본사 사고조사부장, 안전점검부장, 기술기획부장, 인증처장을 지냈다. 일선현장은 물론 기술적인 부분을 요구하는 모든 곳에 몸담은 셈이다.

기술력 만큼 학회 등 관련단체에서의 활동도 눈길을 끈다.
가스전문가 중에서도 최고 자격인 기술사들의 단체인 사단법인 한국가스기술사회 회장을 2번이나 역임했다. 또 종신회원으로 한국가스학회 창립에 참여했고, 에너지정책 박사과정을 거치면서 대학원 총원우회장시 전 대학원생을 한국에너지공학회에 가입시켜 학회 활동의 폭을 넓혔다.

현재 한국가스학회 이사, 한국에너지공학회 이사, 한국화재조사학회 감사를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펼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국민연금수급개시일 까지 정년 연장, 공무원 보수표로 고정시킨 연봉 책정 등을 들었다.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이냐는 이어지는 질문에 가스안전공사에 35년을 근무한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뭔가 남겨주고 싶은 마음에서라고 전했다.

또한 시민들의 가스안전 생활화에 일조하는 차원에서 서울지역본부 부지에 가스안전체험관 및 교육시설을 설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도 그래왔듯이 그는 앞으로도 언제나 ‘가스안전 파수꾼’인 것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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