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배경 민주화 시대 모습 경쾌하게 풀어내

[이투뉴스] <구국의 강철대오>는 짜장면같은 영화다.

영화는 1985년이라는 시대적 특수성과 한여자를 향한 한남자의 순수한 로맨스를 마치 면과 짜장이 섞이듯이 잘 비벼졌다.

누군가에게는 낭만적인 추억으로, 다른 이에게는 자유를 향한 투쟁으로 기억되는 그 시대를 <구국의 강철대오>는 최대한 영화속에 녹여내려 애썼다.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이런 시도를 한 육성효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벌써 20여년이 지나 잊혀진 기억으로 치부된 시대의 아픔을 밝지만 가볍지않게 접근하는 육감독의 노력은 충분히 갈채를 보낼만 하다.

1985년 중국집 배달부로 일하는 '강대오(김인권)'는 우연한 기회로 여대생 '예린(유다인)'을 본 후 짝사랑에 빠진다. 맘고생만 하던 강대오는 고백을 하기로 마음먹고 예린을 찾아가지만 뜻하지않게 시위에 참여하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주동자까지 된다.

'코믹함과 진지함 사이', <구국의 강철대오>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영화는 민주화 투쟁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정신없이 웃는 사이 어느새 인가 가슴 한켠이 짠해진다.

몇몇 작위적인 설정에도 불편하지 않은 이유는 영화가 시대의 정신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 시절에 청춘을 바친 사람이라면 메시지가 무겁게 느껴질 것이다.

"모두가 꼴리는 대로 하는 것이 민주주의고 한명만 꼴리는 대로 하는 것이 독재다"란 대사는 <구국의 강철대오>가 가진 주제와 분위기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웃기지만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그 점이 영화가 가진 매력이다.

배우 중에서는 김인권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서민적인 외모로 과하지않은 그의 연기는 연기에 몇몇 불편한 장면도 눈감아 주게된다.

미장센에만 좀 더 신경을 썼으면 더 할 나위없이 좋을 뻔 했다.

<구국의 강철대오>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기자曰: "적당히 웃기고 적당히 슬프다"

◆비교해 보면 좋을 영화: <방가?방가!>, <스카우트>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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