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에 'GE 에너지 테크놀러지 센터' 23일 개소
국내 파트너십 강화 목적…"진정성 입증 필요" 지적도

▲ 존 라이스 ge 부회장이 ge etc 설립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투뉴스] GE는 에너지·발전산업 부문의 독보적 글로벌 기업이다. 한국에서만 한 해 약 4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976년 국내 시장에 첫발을 들였으니 업력도 왠만한 내수기업 못지 않다. 국내 고용인력만 약 1400여명이며 석유·가스, 헬스케어, 조명, 수처리 등까지 전 분야에 손을 뻗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그동안 GE는 '콧대'가 높다는 안팎의 평이 많았다. 특히 터빈 등 발전설비의 경우 워낙 후발 경쟁사들과 기술격차가 나다보니 물건을 팔면서도 '을'이 아닌 '갑'의 지위를 누렸다. 지금도 일부 품목은 엔지니어링 기술을 보유한 GE가 '판매자 시장(Sellers' market)'을 형성하고 있다.

그런 GE에 최근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과 한국기업을 단순한 시장과 고객에서 협업 파트너이자 차세대 기술혁신을 위한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GE는 23일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 글로벌 R&D센터에서 'GE 에너지 테크놀러지 센터(Energy Technology Center. 이하 'GE ETC') 개소식을 갖고 이 회사 엔지니어와 연구인력 250여명이 상주할 ETC 내부를 일부 고객사와 출입기자들에 공개했다.

글로벌 R&D센터의 1개층 가량을 차지한 GE ETC는 GE의 에너지사업을 알리는 홍보관 성격의 기술체험센터와 고객사를 위한 교육훈련센터, 기술개발연구소(LAB)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GE는 고객사 설비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원격감시진단센터와 실시간 국제 화상회의 시설을 갖췄다.

이에 따라 앞으로 GE 고객사는 국내 ETC에서 기술교육과 해외 엔지니어로부터 실시간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연구소는 계측제어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스마트그리드 등의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GE는 오는 2017년까지 ETC를 상주인력 400여명 규모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존 라이스 GE 부회장(글로벌사업부문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적인 플레이어로 성장했다"면서 "ETC는 GE의 선진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 한국의 IT기술과 우수 인재를 활용한 협력의 플랫폼으로, GE와 한국기업을 연결하는 협력과 혁신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성도 GE에너지코리아 대표도 "한국과 한국기업이 세계 에너지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 과거에는 국내 기업들이 주요장비의 단순한 구매자였지만 이제는 에너지 밸류체인에서 핵심 '인에이블러(조력자)'로 성장했다"면서 "한국의 강점을 활요한 다양한 기술연구개발이 수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E는 이번 ETC 개소를 계기로 한국시장과 기업에 변화된 자사의 인식과 자세를 어필하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기업과의 동등한 파트너십을 이야기하기에는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날 ETC 오픈행사에 참석한 국내 대기업 A사 관계자는 "국내기업과의 연구협력을 위한 시설이라 하기에는 ETC의 규모나 구성, 내용이 여러모로 미흡해 보인다. 기술이전 등을 전제로 한 합작투자 등으로 진전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남=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 고객사의 발전설비 상태를 실시간을 감시하는 원격감시진단센터가 etc에 입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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