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개발회사 LL투자 지분 50%인수

[이투뉴스] 미국 석유회사 셰브런(Chevron)이 리투아니아 석유·가스 탐사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며 유럽 내 셰일가스 개발 경쟁에서 한발 다가갔다.

미국에서 엑손모빌 다음으로 규모가 큰 셰브런은 최근 리투아니아 LL투자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셰브런은 유럽 내 셰일가스 개발을 시도하고 있는 주요 기업 가운데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기업은 인수배경으로 LL투자의 탐사지역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데렉 마그네스 셰브런 유럽 내륙 사업부 이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LL투자의 전략이 셰브런의 개발 전략에 적합했다"며 "리투아니아가 좋은 주재국 정부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마그네스는 셰브런의 유럽 셰일가스 탐사를 이끌고 있다.

현재 리투아니아는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해 탄화수소 개발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 국가는 현재 러시아가 공급하는 천연가스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총리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는 "셰브런의 투자를 환영한다"며 이를 '중요한 이벤트'라고 소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투아니아는 실질적으로 개발 가능한 셰일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조건은 비공개이며, 마그네스는 셰브런이 적절한 미래에 지분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셰브런은 발트 국가들부터 지중해 연안 지역까지 유럽 대륙을 탐사하며 상업적으로 가능한 셰일 가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폴란드와 루마니아에서 162만ha 달하는 탐사 지역을 발견했으며 우크라이나와 생산 공유 계약을 협상하고 있는 동시에 셰일가스 시추를 위해 불가리아를 설득하고 있다. 미국 천연가스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마그네스 이사는 "대부분의 동유럽 국가 내에 관정이 만들어 졌으며 자원으로의 가능성이 있는 매장량이거나 상업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셰브런에 반해 엑손모빌은 올해 초 두개의 관정 작업 후 폴란드에서의 시추를 중지했다. 트리스탄 아스프레이 엑속모빌 그린란드 운영 관리자는 "정보를 분석한 결과 상업적으로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엑손의 이러한 견해는 현재 시추가 진행된 지역에만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셰브런 역시 그들의 폴란드 거류지에 두개의 관정을 파고 있으며, 현 작업 완료 후 또 하나의 작업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추가적 테스트를 위해 폴란드 남동쪽의 관정을 다시 운영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마그네스 이사는 이를 언급하며 "첫 번째 조사 결과 이상의 시간과 투자를 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셰일가스는 환경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수압파쇄기법으로 추출한다. 추출 방법이 식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셰일가스에 대한 투자기대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를 포함한 몇몇 유럽 국가들은 자국에서의 수압파쇄를 금지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지역 반대를 고려해 독일 니더작센에서의 시추를 일시적으로 중지했다.

스테판 싱어 브뤼셀의 국제야생동물기금 에너지정책 이사는 추출 기법과 셰일가스 추출 과정에서 사용되는 다량의 수자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수압파쇄기법이 지질 형성에 변화시켜 지반을 '스위스 치즈'로 만들어 버릴 것이며 향후 이산화탄소 저장 환경에도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환경 운동가들은 거대 규모의 시추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확산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셰브런 역시 운동가들이 시추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에 인간 블록을 형성하는 등 폴란드에서 저항에 직면해 있다.

마그네스 이사는 이에 대해 "국민들과 서로 마주하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들을 위험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대응했다.

그러난 셰브런은 이러한 시도가 정부 의지를 통해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몇몇 유럽 정부들이 셰일가스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려하고 있다.  

성공적인 셰일가스 개발은 러시아 가즈프롬의 독점으로 가스 수입에 몰두하고 있는 폴란드 같은 과거 소비에트연방공화국들의 의존도를 줄이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유럽 국가들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는 석유 수출 국가들에게는 논란의 대상이다. 이들이 셰일가스와 관련해 동유럽 국가들에 접근할 때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 유럽은 2009년 겨울 이 의존도 때문에 위험에 직면하기도 했다. 러시아 가즈프롬과 우크라이나 사이의 가격싸움이 3주간의 가스 공급 중단으로 이어지면서 수십만명이 혹독한 겨울을 견뎌야 했다.

<프랑크푸르트=길선균 기자 yupin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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