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계의 환경도시를 가다』는 일본 닛케이 홈 출판사에서 1999년 창간한 <닛케이 ECO21>이라는 환경잡지에 2년 동안 연재된 글을 모은 것이다. 취재 기사를 모은 글이라 환경도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입문서로서, 세계 각국의 환경도시를 둘러보며 우리 사회의 도시 계획에 대한 반성과 논의를 끌어내고 있다.

 

1장에서는 미국의 채터누가,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일본의 미나마타 등, 이 도시들은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공해도시였다. 이 도시들이 어떻게 공해도시의 오명을 벗고 환경도시로 변모하게 되었지 그 과정을 소개하고, 2장은 끊임없는 벌목 작업이 이루어졌던 꼬스따리까의 숲, 무리한 제방을 쌓아 생태계의 흐름이 파괴되었던 라인 강, 폐광촌에 생명의 씨앗을 뿌린 영국의 생태테마공원 CAT, 광산노동자들이 진폐증으로 신음하고 농지는 카드뮴으로 오염되어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던 일본의 우그이스자와 정, 일본의 3대 악풍(惡風) 가운데 하나인 ‘키요카와 다시’에 시달렸던 타치카와 정. 이 도시들이 어떻게 파괴되었던 자연을 회복하고 환경도시로 발돋움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3장에서는 꿈의 도시라 일컫는 브라질의 꾸리찌바, 세계적인 환경 선진국인 스웨덴 제2의 도시 예테보리, 독일의 환경수도로 손꼽히는 에칸페르데 시와 함 시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 이노우에 토시히코 
1956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닛케이 홈 출판사에서 <닛케이 트렌디> 편집장, <쇼핑> 편집장을 거쳐 <닛케이 에코21> 편집장으로 일했다. 현재 닛케이 홈 출판사 기획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자 : 스다 아키히사 
1960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나고야대학 대학원 이학연구과(지구과학전공)를 수료하고 <도쿄신문> 과학부 기자를 거쳐 닛케이 홈 출판사에 입사하여 2000년 3월부터 2001년 2월까지 <닛케이 에코21> 편집장으로 일했다. 현재 <닛케이 트렌디>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역자 : 유영초 
1963년 순천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했다.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했으며 이후 환경생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No Nukes Asia Forum(Japan, ’93) 한국위원회 위원으로 참가했고, No Nukes Asia Forum(Korea, ’94)에는 스탭으로 참여했다. 숲해설가협회 창립이사로 단체설립에 동참한 뒤 숲해설가로 활동하였다. 현재 월간 『말』 편집위원, 숲해설가협회 편집주간,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집행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동안 『환경과 친해지는 50가지 이야기』를 번역했고 『더럽게 살자』를 썼다.  


목차보기   
1장 되살아난 공해도시
'셔츠가 금방 더러워지는 거리'에서 대변신
'숨쉬는 거리'를 만들어 대기오염을 극복
불편함을 받아들이는 거리 만들기
시민의 참여로 환경도시를 지향한다
산ㆍ학ㆍ관ㆍ민이 협동하여 환경산업 진흥

 

2장 자연파괴에서 에코 선진지구로
생태관광으로 관광의 나라를
'범람하는 하천'을 부활시킨다
웨일즈의 생태 테마 공원
납 제련기술을 살려 재활용 산업을 일으키다
풍력발전의 중심지가 되다

 

3장 도시계획으로 환경수도를 꿈꾼다
'녹색개혁'의 선구자
21세기 환경시책을 선점한 북유럽의 생태도시
돈 안 드는 환경대책으로 환경수도를
사회적 실험과 작은 활동을 쌓아 환경수도로
일본의 환경수도를 만들자

 

책속으로  
미나마타 시는 전 세계인을 경악케 했던 미나마타병의 고향이다. 미나마타의 수질오염은 어업뿐만 아니라 이 고장 특산물이나 농작물의 경쟁력까지 빼앗아갔다. 생산지가 미나마타라는 이유 때문이다. 게다가 미나마타 시의 가장 큰 문제는 불신과 반목이었다. 미나마타병 환자들에 대한 행정당국의 미온적인 대처, 그리고 미나마타병 환자들과 일반 시민들 사이의 갈등...... 하지만 요시이 마사즈미 시장이 취임한 이후 사정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역대 시장 가운데 처음으로 미나마타 대책을 반성하고 희생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후 미나마타 시는 ‘제3차 미나마타 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자연 소재와 화학물질을 쓰지 않는 농업종사자와 전통상품 기능보유자를 시에서 인정하고 그 상품을 특산품으로 홍보하는 ‘마이스터 제도’ 등을 도입한다. 그리고 2002년 3월 ‘미나마타 시 도시계획 마스터 플랜 제2차 책정위원회’에서는 20년 뒤를 내다보는 도시계획을 세우기에 이른다.--- p.40

 
1930년대, 슈투트가르트 시는 독일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지독한 곳으로 악명을 떨쳤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도시가 오염물질을 대량으로 배출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바람이었다. 슈투트가르트 시는 추운 겨울을 넘기기 위해 삼면이 녹지 구릉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형성되었다. 게다가 바람마저 세지 않은 곳이었다. 그 결과 대기오염물질이 늘 도심 상공에 머물게 된 것이다. 그러자 시에서는 바람을 도시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바람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바람의 흐름을 막는 모든 토지와 건물의 형태를 제한하고, 키 큰 나무를 밀도 있게 심어 신선하고 차가운 공기가 모이는 ‘공기 댐’을 만들어 강한 공기의 흐름을 확산하는 등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이러한 시의 노력에 힘입어 슈투트가르트 시는 대기오염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환경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최근에는 환경도시로 알려진 프라이부르크 시가 ‘바람 계획’에 의한 도시계획 진단을 슈투트가르트 시에 의뢰했고, 뮌헨 시와 카셀 시도 ‘바람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p.26

 

출판사 리뷰  
‘행정수도’냐 ‘환경수도’냐
오늘날 도시는 개발과 재개발, 그리고 난개발의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조금 여유 있는 생활을 하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어느 누구도 과거보다 삶이 질이 윤택해졌다고 말하지 못한다. 그 까닭은 인간을 위한 개발이 아닌 개발을 위한 개발을 지속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낙후된 지방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행정수도’ 건설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환경수도’에 대한 논의가 그 어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도시를 개발하고 계획하는 이유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살기 좋은 도시의 종착점은 결국 환경도시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세계 각국의 환경도시를 둘러보며 우리 사회의 도시 계획에 대한 반성과 논의를 촉발시키기 위해 기획되었다.

 

환경도시 건설을 위한 시군구 단위까지 다양한 사례 제시

국가적인 차원에서 환경문제에 전념하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환경 문제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경제력이 떨어지는 꼬스따리까 같은 나라에서도 생태관광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하여 관광대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환경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가까운 일본에서는 ‘시’보다 작은 ‘구’ 단위의 자치단체까지 환경도시 건설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 책에서는 지역 또는 지구라고 해도 좋을 작은 단위의 사례까지 자세히 나와 있다. 정치인, 공무원, 시민단체 활동가,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독자, 각종 정책 개발자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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