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종합에너지 매각 3차례 유찰, 결국 연내매각 포기
아산배방도 주관사 선정부터 삐끗, 수의계약으로 전환

[이투뉴스] 공기업발 집단에너지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거래가 안되고 있다. 한난의 인천종합에너지 매각이 결국 불발됐고, LH공사의 아산배방지구는 매각주관사 선정부터 힘겨운 모습이다. CES 업체를 중심으로 잠재적 매물도 늘어나는 추세다.

우선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승일)는 인천종합에너지 매각을 위한 3차례의 입찰이 모두 불발되자, 사실상 연내 매각한다는 목표를 거둬들였다. 2010년 추진됐던 2번의 입찰까지 포함하면 5번이나 매각에 실패한 셈이다.

매각 실패 이유에 대해 지역난방공사는 집단에너지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첫 번째로 꼽았다. 건축경기 퇴조와 연료비 상승으로 집단에너지업계의 경영실적이 악화되면서 공급-수요자 간 매각금액 등 눈높이가 현저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난방공사는 일단 인천종합에너지 매각을 중단하고 정부와 협의해 적정한 시점과 방법을 다시 찾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엔 현재 대선이 진행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결국 공기업 선진화방안은 차기정부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인식도 깔려 있다.

아산배방지구와 대전서남부(도안) 등 2곳을 팔아야 하는 LH공사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산배방 집단에너지사업의 경우 5월부터 매각주간사 선정에 나섰지만 모두 4차례나 유찰됐다. 매각이 이뤄져야 수수료를 받는 주관사 입장에선 성사여부가 불투명한 일에 뛰어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LH공사는 우여곡절 끝 10월말에 수의계약으로 삼일회계법인과 주관사 계약을 맺었지만 인천종합에너지 매각에서와 마찬가지로 시장상황이 그리 녹녹치 않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획기적인 변화가 없지 않는 이상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들 업체 외에 수완에너지, 경기CES 역시 공기업과 민간의 합작사라는 점에서 매각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이미 수완에너지 지분매입을 운영사에 요청했으나 불발된 사례가 있다. 가스기술공사가 최대 주주인 경기CES는 완전자본잠식으로 어느 기업이든 가져가기만을 바라는 상황이다.

이처럼 매물이 소화가 안되고 쌓이는 것은 그만큼 집단에너지 사업전망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다. 한때 황금알 낳는 거위로 평가받던 때와는 형편이 영 다르다. 건설경기 침체로 포화수요는 계속 뒤로 늦춰지는데다, 연료비는 치솟는 반면 열과 전기요금은 제대로 못 받는 구조적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투자 대비 손해를 볼 경우 책임소재가 따르는 공기업 특성상 시장상황에 맞는 능동적인 매물가격 산정이 어려운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공기업들이 매각보다는 현상유지를 선호, 진정한 매각의지가 없다는 시각도 많다.

기존 공급지구와 연계되지 않은 아일랜드(섬)형 기업들 역시 단독으로 사업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결국 향후 집단에너지 전체에 구조조정 바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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