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학계 100년 과제' HVDC 광역망 구축 새 전기

▲ abb의 초고압직류 송전 테스트 설비
[이투뉴스] 글로벌 전력·자동화기기 업체인 ABB가 '전기학계의 100년 과제'로 불리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차단기를 개발, 미래 전력망 구축을 한단계 앞당기는 성과를 올렸다.

15일 ABB에 따르면 최근 이 회사가 개발한 HVDC 차단기는 사람이 눈을 깜빡이는 시간보다 약 30배 빠른 1000분의 5초 이내에 대규모 발전소 전력조류를 차단할 수 있다.

HVDC 차단기에 대한 연구개발은 각 기업을 통해 수행됐지만 상용화 제품이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력 전문가들에 의하면 교류(AC)는 조류 차단이 비교적 용이하나 고압직류(DC)는 전압이 높고 다루기가 까다로워 차단기 개발이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1950년대에 HVDC 기술을 개발한 ABB는 이 차단기 개발을 위해 매년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ABB는 전 세계 70건 이상의 HVDC 프로젝트를 수주해 지금까지 60GW 설비를 공급했다.

이는 전 세계 HVDC 공급물량의 절반에 해당한다.

ABB는 이번 HVDC 차단기 개발을 계기로 미래 직류 전력망 운영 솔루션 개발을 위해 HVDC망 시뮬레이션센터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HVDC 송전시스템은 ABB를 비롯해 도시바, 알스톰, 지멘스 등이 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LS산전 등이 의욕적으로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조 호건 ABB CEO는 이번 차단기 개발과 관련, "전기엔지니어링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고 자평하면서 "이 역사적 진보를 통해 미래 전력망 구축을 가능하게 하고 직류 계통이 나라와 대륙을 연계해 전력부하 균형을 조정함으로써 기존 교류망을 보강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였다. 

한편 HVDC 기술은 해상풍력발전을 위한 해저케이블에 필수적이며, 수력발전소와 태양광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전원의 기존 교류 계통연계를 위한 장거리 전력전송을 위해 대규모 증설이 예상되고 있다.

정재욱 ABB코리아 상무는 "이미 HVDC가 전력공급에 있어 더 안정적이고 효율성이 높다는 것이 전세계에 걸쳐 입증되고 있고, 신재생에너지와의 계통연계를 위해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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