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MW급 설치 1년 만에 5∼7MW 개발 본격화
육상풍력은 곧 한계…대용량 해상풍력에 주력

[이투뉴스] 풍력발전기 발전용량을 더 키우는 규모의 경쟁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2∼3MW급 발전기 개발완료 및 상용화가 불과 1년 남짓에 불과한데 벌써 5∼7MW 개발을 마무리 하고 본격적인 설치에 나설 태세다.

이처럼 풍력발전기 용량이 커지는 것은 풍력발전산업이 육상에서 해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육상에서는 발전용량 키우기가 한계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제한이 적은 해상풍력에서는 투자 대비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용량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풍력발전기 용량확대에는 삼성중공업이 선두에 섰다. 자체 개발한 7MW급 해상풍력발전기는 현재 나온 세계 최대급으로 허브까지 높이가 110m, 블레이드 회전 반경인 로터지름도 171m에 달한다.

삼성은 이 7MW급 해상풍력발전기 시제품을 스코틀랜드에 설치키로 하고 생산된 전력의 판매를 위한 지역내 송전망 시스템도 구축하는 협약을 체결하는 등 실증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올 10월에는 남부발전과 함께 제주 대정 앞바다에 84MW(7MW×12기)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2015년까지 세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해 글로벌 기어박스 제조업체인 독일 야케를 인수한 이후 5.5MW급 해상풍력발전기 개발을 완료하는 등 해상풍력 선점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2MW 육상풍력을 본격적으로 공급한 지 1년만의 결실로 5.5MW급 풍력발전기를 통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미국 풍력발전 전문 제조사인 드윈드를 인수, 풍력사업에 뛰어든 대우조선해양도 기존 2MW급 발전기에 이어 7MW급 대용량 해상풍력발전기 개발 등 풍력발전 주요 부품의 원천기술 확보에 본격 나서고 있다. 

효성은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5MW급 해상풍력발전 주관 업체로 선정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STX 역시 비슷한 규모의 해상풍력발전기 개발 중이다. 이들 기업은 빠른 시일내 기술개발을 완료, 2014년말 국제인증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육상풍력발전기 중 최대 규모인 3MW를 개발, 본격적인 공급에 나서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기존 3MW 발전기가 상용운영실적(트렉 레코드)은 물론 인증까지 받아 해상풍력용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해외 선두기업 역시 초대형 터빈개발 등을 통한 해상풍력시장 선점을 위해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베스타스가 7MW 실증에 곧 착수한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고, GE 등 일부 회사는 10MW 및 그 이상 모델까지 염두에 두고 R&D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풍력발전기 대형화 추세는 발전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설치장소 제한 및 환경영향 문제로 육상풍력에서 해상풍력으로 풍력시장이 변하면서 각 기업마다 더 크고, 센 발전기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역시 정부 주도의 서남해상 풍력발전사업이 본격 전개되면서 풍력업체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진 것도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풍력발전기 대형화 추세가 검증없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는 의구심도 제기한다.

풍력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추세는 대형화가 분명 맞지만 여전히 5MW 이상 발전기의 트렉 레코드는 전무하다”면서 “준비는 당연히 해야겠지만, 사이즈에만 매달리지 말고 풍력발전 부품의 국산화와 상용운전실적 확보 등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