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구 클러스터와 에너지분야 공동연구"

 

에너지문제를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등 종합적으로 고찰

[이투뉴스] “에너지거버넌스라는 용어가 다소 생소할지 모르겠습니다. 에너지 기술과 정책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외부의 환경과 생태계, 그리고 과학기술 추세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찰하는 것이라 할 수 있죠”

지난 14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프로젝트 수행에 나선 ‘에너지거버넌스 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연규 한양대학교 교수는 에너지거버넌스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설명했다.

“연구센터는 단기적으로는 온라인 보고서 발행을 중심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해외 에너지전문가들과 연계해 현안에 대한 정책 진단 형식의 보고서들을 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발행할 계획입니다. 준비 중인 ►이명박 정부 에너지 정책 평가 ►차기정부 에너지정책 및 해외자원개발 정책 방향 ►중국셰일가스 개발 현황과 추진과제 ►동북아 LNG 트레이딩 허브 구상 등의 보고서들이 조만간 온라인으로 공개될 것입니다”

에너지거버넌스 센터는 교육과학기술부 재원과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사업으로 대학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광범위한 의미의 에너지문제를 연구하는 종합 연구기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에너지거버넌스 센터가 앞으로 추진할 계획은.
▲3대 연구목표를 잡고 있다. 첫 번째가 에너지·기후 패러다임 대전환의 이론적 고찰이며, 이어 2030년까지의 장기 세계에너지·기후변화 질서 변동에 대한 실증적 고찰과 예측이다. 세번째는 한국의 일류 선진국가 도약과 장기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한국의 국가 에너지·기후 전략을 도출할 계획이다.

-에너지거버넌스를 연구하려면 인적 네트워크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판단된다. 연구진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
▲연구진은 센터장을 책임자로 해 3인의 현직 대학교수인 공동연구원이 한국 측에서 구성되며, 미국의 저명한 기후변화 전문가인 벤자민 소바쿨 교수가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한다. 소규모 연구클러스터 형태로 주로 홈페이지 온라인 퍼블리싱을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국제적으로 최고역량을 갖춘 해외 연구인력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해외연구기관들과의 지식 교류에 힘쓰는 한편, 여러 국제기구와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역량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국의 존 홉킨스 대학교의 에너지연구소장이 이끄는 연구팀, 샌프란시스코 노틸러스 연구소장이 이끄는 연구팀과 공동연구협약을 맺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장기 공동연구를 시행할 예정이다. 연구는 한국 연구책임자의 리더십 아래 해외 파트너 연구소 및 국제연구 클러스터와 파트너십의 형태로 진행된다.

-한양대학교 중국문제연구소의 사업단으로 운용되고 있는데, 에너지거버넌스와 중국이 관련이 있는건가.
▲중국문제연구소는 학교 행정상 단위로 편입되어 있는 것인데 연구내용으로는 중국에너지 연구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관계가 없다. 미국과 중국 셰일가스가 최근 초미의 관심사이고 미-중 관계가 국제관계의 축이기 때문에 국제에너지 문제도 중국을 배제하고는 설명하기 힘든 측면에서는 서로 공동연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얼마 전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셰일가스 포럼에 다녀오신 것으로 아는데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 동향은.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은 아직은 초기단계로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주로 셰일가스 개발 기술 습득을 위해 북미 셰일가스 개발에 대규모로 투자했지만 미국 기업들이 핵심적인 기술 유출을 차단해 기술습득이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메이저기업들의 중국셰일가스 투자는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은 2020년 이전까지는 상업생산은 힘들 것으로 본다. 2015년까지 6.5bcm 셰일가스 생산은 비현실적인 목표라 생각된다. 제13차 5개년 계획이 끝나는 2020년까지 60-100bcm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현재로서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우리로서는 개발 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중국으로서는 급증하는 천연가스 수요를 LNG 수입이든 국내개발을 통해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큰 변화가 올 가능성도 있다.

-셰일가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개발을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엇갈리는 것 같다. 어떻게 보시는지.
▲셰일가스에 관한 세간의 회의론은 두 가지 측면이 존재한다. 첫째, 북미 셰일혁명의 낙관론은 북미 셰일혁명이 지속가능하다는 측면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10년 내에 미국의 셰일혁명은 끝이 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한다. 셰일가스는 중장기적으로 ‘게임 체인저’가 아니라는 것이다. 셰일오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견해를 피력한다. 미국의 저명한 에너지 전략가인 빌 파워즈가 대표적이다.

둘째, 북미셰일혁명의 낙관론은 셰일가스 생산으로 전반적인 글로벌 수급구조의 지각변동이 일어나 가스가격의 하향안정이 일어날 것이며 특히 아태지역 LNG시장의 LNG가격체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다는 가정이다. 아태지역은 막대한 가스소비와 교역규모에도 불구하고 가스 트레이딩 허브가 부재해 다른 지역보다 높은 천연가스 가격을 지불해 왔다. 소위 아시아프리미엄이 북미 셰일가스 개발 확대와 호주, 모잠비크,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동북아 시장을 겨냥한 프로젝트들로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이다.

그러나 회의론을 피력하는 전문가들은 2000년대 가스 가격의 추이를 지적하면서 곧 공급 부족으로 가스 가격은 다시 치솟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태 시장에서의 유가연동가격에서 시장가격으로의 변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미국 셰일가스 혁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2012년 EIA Annual Energy Outlook에 의하면 2011년부터 2035년까지의 미국셰일가스 생산 전망을 해볼 때 현상유지, 최악의 시나리오와 최상의 시나리오 등 세 가지 시나리오 간 천연가스 가격 차이는 mmbtu당 최대 약 4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생산이 감소될 때에는 2035년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은 2011년 mmbtu당 3.94달러에서 2035년에는 8.26달러가 될 것이며 생산이 증가할 때에는 2035년 4.25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러한 근거의 기반은 지질적,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은 지속가능하다는 말이다. 다만 한 가지 가장 큰 변수는 지질적이거나 기술적인 것 보다는 환경적, 규제적 차원의 정치적인 문제를 공통적으로 꼽는다.

-얼마 전 미국에서 한미 양국의 셰일가스 포럼이 열렸다. 한중미 3국이 주최하는 셰일가스 포럼을 계획하고 계시는 것으로 아는데.
▲셰일가스 개발은 국가간 협력이 중요하다. 협력의 틀이 지금까지는 미-중의 형태로 진행되어 왔는데 상하이에서도 미-중간의 셰일가스 포럼이 진행되어 오고 있다. 한국이 협력파트너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실질적으로 상하이에서 한국기업들이 미-중 셰일가스 포럼에 참여했으며 내년에는 미국에서 한국, 중국, 미국 3자가 모이는 셰일가스 포럼을 구상하고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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