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 면접 21일 실시
정부 차관 출신 Vs 한전 부사장 출신 구도

[이투뉴스] 한전 사장자리를 놓고 역대 정부와 한전의 2인자들이 최종 경합을 벌이게 됐다.

20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전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9일 조환익 전 산업자원부 차관과 문호 전 한전 부사장을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2배수 후보로 추천했다.

이들 후보에 대한 공운위의 면접은 21일 실시된다. 이후 최종 후보자가 가려지면 지식경제부 장관 제청과 내달 17일로 예정된 한전 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신임 사장을 임명하게 된다.

현재로선 내달 대선일 이전에 모든 절차가 속행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조환익 전 차관은 행시 14회로 공직에 입문해 상공부 미주통상과 과장, 통상산업부 산업정책국장, 산자부 무역투자실장 등을 거쳐 제 6대 산자부 차관을 지냈다.

중앙정부를 떠나서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산하기관인 수출보험공사와 코트라(KOTRA) 사장을 내리 역임했다.

무역·통상 분야에 정통하며 판단이 빠르고 정면승부에 강하다는 평이다.

이에 맞서는 문호 전 한전 부사장은 한전에서만 32년을 근무한 자칭타칭 '한전출신'이다.

한전 본사 기획관리처 처장, 충남지사장, 경영기획본부장, 부사장 등을 역임한 뒤 2009년부터 지능형전력망협회(옛 스마트그리드협회) 상근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매사 일처리에 선이 굵고 추진력이 좋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번 사장 공모는 공교롭게 정부 출신과 한전 출신이 최종경합을 벌인다는 점에서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런 맥락에선 아무래도 상급기관 출신인 조 전 차관이 승기를 잡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어수선한 한전 내부를 안정화하고 올겨울 전력수급 위기를 무난히 넘길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문 전 부사장의 발탁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문 전 부사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전이 어렵고, 구성원들 역시 무척 어려운데 평생을 한전에서 일한 내가 미흡하지만 이 난관을 헤쳐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역할이 필요하다는 후배들의 요청도 많았다"고 응모 배경을 밝혔다.

문 전 부사장은 이어 "재무구조나 전력수급 등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조직 구성원들이 믿음을 못 갖는 것"이라면서 "스마트그리드 등 한전이 미래에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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