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산 풍력터빈 판매위해 파격금융 제공

[이투뉴스] 중국 풍력터빈 제조사들의 남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은행들보다 50% 가량 저렴한 이자로 중국 정부 은행이 파이낸싱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패키지딜은 남미 국가들의 바이어들에게 덴마크 베스타스 터빈이나 GE가 아닌 중국 제품을 선택하게 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대출과 보험을 보장해줘 자국 수출업자들의 수출을 도왔던 것과 비슷한 방법이다.

가장 최근에 진행된 거래는 지난 15일 중국 개발은행이 풍력개발회사 Grupo Isolux Corsan SA사에 2억6100만달러를 12년간 6% 이자율로 대출하기로 하면서 성사됐다.

Isolux는 중국 XEMC 윈드파워의 터빈 100MW를 구매할 예정이다. Isolux의 아르헨티나 지사장 후안 카를로스는 "중국 은행이 남미 대출은행들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개발은행은 또 브라질의 디센빅스 에너지아스 레노바비스에 5500만달러를 대출해 주기로 했다. 회사는 중국 시노벨의 34.5MW 규모 풍력터빈을 구입할 예정이다.

중국 개발 은행은 이와 더불어 아르헨티나 개발회사 Geassa사에 35억달러를 대출하는 사업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이 회사는 1350MW급 풍력발전 단지를 아르헨티나 남부지역에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완공될 경우 남미에서 가장 큰 풍력발전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Geassa의 에두아르도 레스투시아 경영 부회장은 "핵심은 대출"이라며 "상업은행으로부터 장기 대출을 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남미 은행들은 풍력사업에 지원하는 장기 대출이 자동차나 주택보다 더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중국 터빈 제조사들이 터빈과 파이낸싱을 동시에 대면서 남미에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저렴한 중국 대출의 매력
Geassa는 2년 납부유예기간과 연 6% 이율로 12년 장기 대출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사 측은 내년 6월께 파이낸싱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중국산 터빈을 사용할 예정이지만 아직 공급업자를 선택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는 아르헨티나 대출은행 Banco de Inversion y Comercio Exterior는 15% 이율로 건설 사업에 대출을 제공하고 있어, 중국 은행의 대출 이자의 배를 넘어선다고 분석하고 있다.

남미의 상업 은행들은 15년이 넘을 수 있는 풍력사업에 대출을 제공하는 것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중국 은행들은 풍력 사업이 전기를 판매하기 시작하고 이윤을 낼때까지 상환을 늦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흥 시장을 파고드는 중국의 힘

<블롬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는 "자금 조달이 어려운 신흥 시장들이 중국 풍력 공급업자들에게 최적의 장소"라며 "남미 국가들은 중국의 넘쳐나는 제품을 판매하기에 전략적으로 좋은 지역"이라고 밝혔다.

남미 전체적으로 2200MW의 풍력 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2005년 76MW에 불과했던 것에 비교하면 세계 최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대부분 서부 국가의 제조사들이 만든 터빈을 사용했다.

그러나 터빈 가격 하락이 대형 제조사들의 주가에 악영향을 준 이후부터 중국 기업들이 신시장을 발굴하기 시작하면서 남미 시장에 변화를 주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큰 터빈 제조사인 신지앙 골드윈스 사이언스 & 테크놀로지는 올해 28% 이윤이 하락했다. 두번째로 큰 제조사인 시노벨 윈드 그룹은 33% 가량 이윤이 떨어졌다.

블룸버그 인더스트리스 글로벌 윈드 에너지 인덱스는 32% 하락했으며, 베스타스는 61% 폭락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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