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진곤 한국자영주유소연합회 사무국장

▲김진곤 한국자영주유소연합회 이사
[이투뉴스] 정부는 소비자들이 기존 주유소보다 리터당 100원가량 싸게 기름을 넣을 수 있도록 알뜰주유소를 만들었다.

현재 알뜰주유소 기름값은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알뜰주유소의 효과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최근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공급가를 파격적으로 낮추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보면 결코 '효과가 없다'고 할 수 없다.

석유공사가 직접 수입한 휘발유를 알뜰주유소에 공급한지 1주일만에 국내 한 정유사는 주유소에 리터당 1839원에 휘발유를 공급했다.

이후 공급가를 50원 낮춰 1789원, 다음날에는 5원을 더 낮춰 1784원에 공급했다.  확정가격이 아닌 주말가였는데, 이는 다음주 가격 확정시 또 깍아 준다는 뜻과 같다.

당시 석유공사가 수입한 휘발유를 주유소에 공급한 가격은 6일 기준 1778원이다. 수입가격에 필요경비를 더한 거품이 없는 가격이다. 

이를 보고 위기감을 느낀 정유사가 공급가를 낮춰 1784원에 공급했다는 것은 그동안 리터당 55원정도 비싸게 팔아왔다는 소리와 같다.

만일 알뜰주유소가 없었다면 정유사가 석유공사와 비슷한 가격으로 낮춰서 팔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결국 정유사들이 알뜰주유소 때문에 가격을 55원 낮췄다면 그 혜택은 대부분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정유사들이 낮춘 55원의 효과는 연간 수천억에 달할 것으로 정부가 알뜰주유소에 약 250억원의 세금을 지원해 이 같은 성과를 거둔 만큼 알뜰주유소 효과가 없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우리는 작년 정유사들이 3개월간 100원 할인행사를 했음에도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이 났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정유사들이 그동안 엄청난 폭리를 취해왔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볼 때다.

정부는 알뜰주유소가 100원이 싸다고 했지만 이는 정유사가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예전대로 영업을 할 경우를 기준으로 예를들어 설명한 것이다.

지금은 정유사가 가격을 낮추어 공급하고 있어 알뜰주유소와 가격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수준이 되고 있다.

이제부터는 알뜰주유소가 왜 100원 싸지 않은가를 말하기 보다 석유공사가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과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비교해야 되지 않을까?

만약 알뜰주유소가 없어진다면 정유사들은 다시 옛날과 같이 비싸게 공급할 것이다. 정부 계획대로 알뜰주유소가 정착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김진곤 한국자영주유소연합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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