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포럼서 김연규 EGS 센터장 지적…CBM 개발 실패 사례도 참고

 

▲김연규 한양대 에너지거버넌스 센터장이 '중국 셰일가스 위기와 기회'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이투뉴스] 중국이 비전통자원인 셰일가스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물공급, 파이프라인 확보, 가격문제 등 세가지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이 셰일가스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매장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된 중국이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성공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연규 한양대학교 에너지거버넌스 센터장은 28일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에서 개최된 '제1차 국제에너지포럼: 중국 셰일가스' 행사에서 '중국 셰일가스 위기와 기회'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김연규 센터장은 이날 중국 천연가스 시장의 흐름을 소개하고 셰일가스를 통해 도약을 꿈꾸는 현재 중국의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중국 천연가스 시장은 1945년에 시작돼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갖고 있으며, 사천성 분지가 유일한 가스 생산지로 50년간 매년 30bcm을 생산했다. 또한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활발한 탐사활동으로 사천성, 오르도스, 타림 등을 포함한 6개의 가스 매장 분지를 발견했다.

본격적인 개발은 2000년대부터 시작됐다. 가스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2000년에는 27.2bcm이 생산됐지만 2010년에는 94.5bcm이 생산될 정도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2015년에는 260bcm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내 가스 소비가 늘고 있지만 파이프라인 건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다. 중국의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는 2010년 기준 5000km로 미국의 10분의 1 수준으로, 소비가 이뤄지는 해안도시까지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중국이 비전통자원중 하나인 CBM(석탄층 메탄가스)을 개발하는데도 단점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러시아, 캐나다에 이은 CBM 최대 매장국이다. CBM 개발이 자연스러운 현상인 셈.

중국은 호주, 미국 등의 CBM 성공사례를 참고해 1990년대에 뛰어 들어 외국인 투자자를 대규모로 유치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10년여만에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하지만 개발 15년이 흐른 현재 중국내 CBM에 대한 평가는 영향력이 '아주 미미한 수준'으로 부정적이다.

김 센터장은 이를 "파이프라인 부족과 낮은 가격책정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투자부족과 전통자원에 대한 우선투자, 높은 건설 비용 등의 영향으로 인프라 부족 현상이 빚어졌으며,  결국 미국 등에 비해 가격적인 부분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이 중국 셰일가스 개발 상황을 설명하기 앞서 CBM의 사례를 든 것은 이 같은 문제를 반드시 넘어서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중국은 셰일가스 매장량에서 미국보다 50% 정도 더 많다. 매장량도 사천성 분지와 타림 분지에 70%가 집중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잠재력이 풍부한 것이다.

중국은 CBM 사례를 의식해서 인지 미국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끌어 들이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중국은 2020년 중국 가스소비의 10% 정도를 셰일가스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이 성공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중국 내부에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기술적인 성장과 서비스 구축이 바탕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우드 맥킨지도 지적했듯이 싼 천연가스와의 가격경쟁과 파이프라인 부족, 분지 주변의 충분한 물이 부족한 점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날 '중국 정부의 셰일가스 개발정책'을 발표한 조우 샤오라이 중국에너지포럼 사무국장 의견도 다르지 않다.

조우 사무국장은 중국 셰일가스 매장량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부존량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각 분지마다 복잡한 지표 지형을 갖고 있는데다 수자원도 부족해 채굴이 어려운 실정으로,  기술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초보적인 수준이고 핵심기술도 미약하다고 설명했다.

조우 사무국장은 하지만 정부차원에서 13개성에 19개 개발설치기구를 설치할 정도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고 기술력 확보 노력과 해외기업들의 참여도 독려하고 있어 가능성이 풍부하다고 밝혔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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