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자원개발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습니다만 다음에 올 정부는 자원개발에 있어 홍보 보다는 실제 성과에 주력해야 합니다"

자원개발 업계 한 고위 관계자가 사석에서 한 말이다. 짧은 말이지만 이 말에서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우선 현정부가 자원개발을 국가 핵심사업으로 부각시킨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읽을 수 있다. 그동안 자원개발의 중요성이 논의됐지만 현 정부처럼 전면에 내세운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자원개발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신(新)자원민족주의라는 용어도 나올 정도로 자원은 곧 국력이 되가고 있는 상황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셰일가스로 미국이 나갈 방향을 제시했고, 중국와 일본의 영토분쟁에 희토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현 정부가 자원개발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키워 미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 부문은 어느 정도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과오도 적지 않다. 현 정부는 자원개발과 관련 실제 성과 보다는 대외적인홍보에 지나치게 집중한 측면이 크다. 이 과정에서 과도하게 비용을 투자하면서 공기업 부채가 급증하는 등 화를 좌초하기도 했다는 게 관련업계의 평가다.

이같은 행보는 결국 논란을 키웠고 잡음도 불거졌다. 사실상 별 실적을 거두지 못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고 정부와 마찰을 빚은 일부 공기업 사장은 자리를 떠났다. 이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절차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다음 정부가 오면 자원개발과 관련해 지난 5년의 문제점이 도마 위에 오를 것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정부가 자원개발과 관련해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지만 차기 정부에서도 자원개발은 화두가 될 수밖에 없음은 분명하다.

세계 경제가 당분간 침체를 벗어나기 힘들어 국내서도 경제적으로 눈에 띄는 이슈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자원개발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제 자원개발은 거스르기 힘든 물결이다. 자원개발이 곧 국력과 연계된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할 수 없게 된 분위기다. 그렇다고 일단 뛰어들고 보자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지난 5년 간 많은 걸 체감한데서도 잘 드러나 있다. 

자원개발의 특성상 눈에 보이는 실적이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오래 걸린다는 변명으로는 더이상 면피할 수 없다. 그러기에는 우리가 처한 현실이 여유를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이제 자원개발은 또 하나의 국정과제가 될 수밖에 없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런 만큼 한 번 겪었던 과오가 또 다시 일어나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

자원개발은 단순히 정권을 홍보하는 수단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조만규 기자 chomk@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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