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100억원 기술료 받고 한전원자력연료에 양수
수입 대체 효과 등 연간 500억원 경제적 효과 기대

▲ hana 피복관.
[이투뉴스] 원자력발전 연료로 사용되는 우라늄 소결체(펠렛)와 피복관 기술의 국산화가 완료돼 한전원자력연료에 그 기술이 이전된다. 지금까지 국내 모든 원전은 수입 피복관으로 만든 핵연료를 사용해왔다.

원자력연구원은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한전원자력연료에 '고성능 HANA 피복관'과 '대 결정립 이산화우라늄 소결체' 기술을 10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기술 이전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피복관 소재의 상용화가 시작돼 연간 5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용 핵연료 수출의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핵연료 피복관은 우라늄 소결체를 감싸 핵분열 과정에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나오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1차 방호벽 역할을 하는 원전연료의 핵심 부품으로 부식 및 변형 저항성이 강해야 한다.

여기에 핵연료가 장기간 안전하게 연소되는 성능을 확보한 첨단 소재기술까지 요구돼 지금까지는 미국, 프랑스 등 원자력 선진국이 세계 시장을 독점해 왔다.

앞서 원자력연구원은 1997년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관련 연구개발에 나서 세계 최고 수준의 국산 지르코늄 신합금 피복관 원천기술과 고연소 이산화우라늄 소결체 기술을 확보했다.

국내 연구진은 700여종에 달하는 합금 소재에 대한 기초 연구를 토대로 2000년 지르코늄 합금을 개발한데 이어 2001년 외산 신소재 피복관보다 부식 및 변형 저항성이 40% 향상된 'HANA 피복관'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2007년부터 5년에 걸쳐 실시된 국내 원전 연소시험에서 해외 기업의 신합금 제품보다 2배 이상 향상된 성능을 입증했다. 한때 프랑스 아레바는 국내 연구진의 이같은 기술개발이 자사 피복관 제조 원천 기술을 침해한다며 5년에 걸친 국제 특허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패소했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HANA 피복관이 상용화돼 2016년부터 국내 23기 원전에 적용되고 해외 수출까지 이어지면 연간 5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